전셋값, 강남 3구 제친 ‘강동·하남’… 1년새 3억 뛴 곳도
||2026.01.02
||2026.01.02
서울 강동구, 경기도 하남시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1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10억원에 육박하자, 전세 수요가 인접 지역으로 밀려난 영향이다. 이 지역의 신축 아파트 전셋값은 강남권에 맞먹는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2일 KB부동산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 22일까지 강동구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6% 상승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오름 폭이다. 이는 3년 내 최고치이기도 하다. 강동구 전셋값 상승률은 2023년 -0.4%, 2024년 1.1%였다.
송파구가 8.2%로 뒤를 이었으며, 용산구(6%), 광진구(5.7%), 중구(4.9%), 양천구(4.8%), 서초구(4.7%), 노원구(4%) 순이었다.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낮은 곳은 금천구(0.5%)였다. 서울 전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일제히 상승한 것은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막힌 영향이 크다.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실거주 의무를 부과했다. 이 때문에 신규 전세 공급이 막혔고, 가격은 상승했다.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 급등은 강남 3구 집값 불장과 무관치 않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 3구 아파트 평균 전세 거래금액은 지난해 1월 8억1536만원에서 11월 9억5172만원으로 올랐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평균 전세 거래액이 10억원을 넘어섰으며, 6억원 초반대였던 송파구 평균 거래액은 8억원대로 뛰었다. 강동구의 지난해 11월 평균 전세 거래액은 6억2600만원이다. 늘어난 전세 보증금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이들이 인접 지역인 강동구로 몰리며 가격 압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전셋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초 7억원대 거래됐던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12월 22일 10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평형 매물의 최고 호가는 12억원으로, 이는 송파구 주요 단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잠실 3대장 단지로 꼽히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전세 호가(84㎡ 기준)는 11억~15억원대다. 1만2000가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9월 13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경기도에선 하남시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이 11.4%로 가장 높았다. 하남 감일·위례·미사 신도시는 송파·강동 생활권과 맞닿아 있고,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이 밖에 과천시(9.2%), 구리시(8.1%), 성남시(5.6%)도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강남권 전세 수요가 교통, 주거 및 교육 환경이 우수한 강동, 하남으로 옮겨가며, 전셋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며 “올해엔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세 물량 부족이 심화돼 경기도 외곽으로 풍선 효과가 번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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