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앞둔 정신아, 카카오 AI 실험의 성패 가른다[2026 핫피플]
||2026.01.02
||2026.01.02
카카오의 2026년은 한 가지 변수로 압축된다. 정신아 대표의 임기다. 2023년 3월 취임한 정 대표는 2026년 3월 28일 임기가 종료된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의결될 경우 그는 2029년까지 카카오를 이끌 수 있다. 연임 여부에 따라 카카오의 AI 전략은 지속적인 실험 단계가 이뤄질 수도 있고 중간 점검 국면으로 들어설 수도 있다.
2025년 카카오의 경영은 사실상 정신아 대표가 전면에서 책임졌다고 볼 수 있다. 김범수 창업자가 건강 악화로 2025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다. 김 창업자가 치료에 전념하는 동안 정 대표는 비용 구조를 손질하고, 15년 만의 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B2C AI 서비스 준비에 집중했다.
정신아 대표는 2025년 카카오톡을 AI가 스며들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재정비했다. 2025년 9월, 15년 만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 구조를 바꿨고, 오픈AI와 협업한 ‘챗GPT 포 카카오’를 카카오톡에 탑재했다. 올해 1분기에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 출시도 앞두고 있다. 2025년에 뿌린 AI 사업의 씨앗을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리는 셈이다.
정 대표는 2025년 2월 샘 알트먼 오픈AI CEO와 함께 무대에 올라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카카오와 오픈AI의 전략적 제휴를 공식 발표했다. 이후 정 대표는 2025년 내내 카카오의 AI 전략을 ‘에이전틱 AI’로 정리해 설명해 왔다. 에이전틱 AI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조율하는 비서형 AI를 의미한다.
정 대표는 실적에서도 결과를 남겼다. 2025년 2분기 카카오 실적은 시장에서 전년 대비 역성장이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비용 최적화 효과가 반영되며 시장 전망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났고, 이 흐름은 3분기에도 이어졌다.
다만 2026년에도 정 대표의 부담은 가볍지 않다. 김범수 창업자는 2025년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 관련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항암치료 등 건강 회복에 집중하고 있어 경영 일선 복귀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네이버와 대비되는 지점이다.
결국 2026년 카카오는 두 갈래 길에 선다. 정신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 B2C AI 서비스 성과 창출에 집중하게 된다. 반대로 임기 교체 국면이 열릴 경우 2025년에 시작된 AI 실험은 중간 점검과 조정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2025년이 준비의 해였다면 2026년은 정신아 체제의 성과를 가르는 해가 된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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