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의 해 2026년… 농촌진흥청, ‘K-승용마’ 개발에 속도 낸다
||2026.01.02
||2026.01.02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다. 말은 개·돼지·닭·소와 더불어 인간과 오랫동안 함께한 동물이다. 기원전 3000년경부터 인간의 이동 수단이 됐고 노동력을 제공해줬다. 또 기원전 680년 고대 올림픽에서 ‘4두(頭) 마차 경주’가 이뤄지면서 스포츠 경기에도 활용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가장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말 산업은 2023년 기준 3조3323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이 중 53%가 경마와 관련돼 있다. 승마 산업 규모는 639억원에 그친다. 승마장에 회원권을 결제하고 정기적으로 승마를 즐기는 사람도 7만명대에 그쳐 인구의 0.1% 정도다. 승마 강국인 유럽 국가들은 2~3%다.
정부는 말 산업 구조 다변화와 농가의 신규 수입원 확보를 위해 승마 산업 활성화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농식품부 산하 농촌진흥청이 2009년부터 ‘K-승용마’를 개발 중이다. ‘K-승용마’는 국내 승마장에 주로 보급돼 있는 수입산 승용마보다 체고(體高·말의 높이)가 10% 낮은 것이 특징이다.
체고는 사람이 말에 탔을 때의 안정성, 말 위에서 느끼는 공포감을 좌우한다. 체고가 키에 비해 너무 높으면 말에 타기도 어렵고, 타서도 중심을 잡기 쉽지 않다. 국내 승마장에 보급된 승용마 상당수가 서양인 체형에 맞게 개량된 영국산 더러브렛 품종이다. 더러브렛은 체고가 보통 160㎝ 이상이다. 성인 남성 기준 평균 신장이 170㎝ 초·중반인 한국인들이 타기엔 큰 편이다.
◇ 수입산보다 키 10㎝ 작은 국산 말 개발... “체고 낮아야 타기 쉽고 안정적”
2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농촌진흥청은 성체(成體) 체고가 수입산보다 10% 정도 낮은 145~150㎝인 국산 말 개발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성체 체고가 145~150㎝가 되려면 태어난 지 1년쯤 됐을 때 132㎝ 정도로 자라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더러브렛과 체고가 평균 115~122cm인 국산 품종 제주마를 교배한 끝에 작년 체고 128.5㎝인 12개월령 말을 키워내는 데까지 성공했다. 올해는 최종 목표한 수준의 직전 단계인 130㎝의 12개월령 말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어 2033년에 132㎝의 12개월령 말 개발에 성공하면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현재까지 생산된 ‘K-승용마’는 100여 마리다. 이 중 81마리가 제주를 비롯해 경기 과천·김포·양평, 경북 구미, 전북 김제, 충남 태안 등 전국 각지의 승마장에 분양됐다. 최근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 기마대에 K-승용마 2마리가 분양됐다. 이 말들은 관광지 순찰과 교통질서 계도 등에 투입되고 있다.
김남영 농촌진흥청 난지축산연구센터장은 “K-승용마를 치유 승마와 동물 매개 치유 등 치유 농업 분야로 확장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면서 “초보자도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말이 늘어날수록 승마 산업의 저변도 함께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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