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태문·LG 류재철…신기술·AI 입고 中 파고 넘는다 [2026 핫피플]
||2026.01.02
||2026.01.02
2026년은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과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수장으로서 본격적인 첫해를 맞는 해다. 이들은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박람회 ‘CES 2026’을 글로벌 데뷔 무대로 삼아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해나가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 AI 기반 모든 기기·서비스 결합한 생태계 확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대표이사 공식 취임 이후 첫 글로벌 무대인 CES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고자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CES 2026’에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심의 기존 전시 방식을 벗어나 윈 호텔에 대규모 단독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관은 미술관·박물관의 큐레이션 개념을 적용한 ‘더 퍼스트 룩’ 형태로 구성해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인다.
전시 면적은 4628㎡(약 1400평)로 기존 대비 약 30% 확대된 업계 최대 규모다. 노 사장은 이번 CES에서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를 주제로 대표 연사로 나서 삼성전자의 비전을 직접 제시한다.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AI로 연결되는 경험을 구현하고, 하드웨어의 경계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AI가 결합된 초연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CES 이후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 준비로 분주할 수밖에 없다. 노태문 사장은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에서 애플과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속에서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가 예정됐고 여름에는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8’를 선보인다.
갤럭시 S26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전 모델에 탑재가 불발되며 퀄컴 등 외부 칩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위기설이 나왔는데 신규 폰 출시를 계기로 반전을 꾀할 전망이다. 갤럭시 Z폴드8 역시 카메라 성능을 ‘갤럭시 S25 울트라’급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TV·가전 사업은 LCD 가격 하락과 중국의 물량 공세로 어려움에 봉착해있다. 특히 환율 장기화와 부품 가격 급등 등이 맞물리며 스마트폰 및 가전 판매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AI를 탑재한 ‘마이크로 적·녹·청(RGB) TV’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프리미엄 TV 강자 입지를 공고히 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가전 역시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AI 홈 생태계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 AI·로봇 고도화·B2B 중심 질적 성장 목표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2026년을 LG전자의 새로운 도약의 해로 만드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류 사장은 전사 차원의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화하고, CES를 계기로 AI를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LG전자 브랜드 입지 강화에 나선다.
류 사장은 글로벌 첫 데뷔 무대인 CES에서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 연사로 나서 LG전자의 중장기 비전과 신제품 전략을 공개한다.
CES에서 선보이는 TV의 경우 75·86·100인치 ‘LG 마이크로 RGB 에보’ 3종을 선보인다. 가전부문에서는 집 안을 비롯해 모빌리티와 상업용 공간까지, 다양한 장소와 제품·솔루션을 연결해 고객에게 최적화한 ‘공감지능 AI’를 구현한 미래형 주거공간을 선보인다. 홈 로봇 'LG 클로이드' 등 휴머노이드 형태의 로봇도 처음 공개한다. 기존 바퀴 두개를 단 이동형 로봇집사 'Q9'에서 사람 형태로 고도화한 버전이다. 류 사장은 LG전자의 브랜드 핵심 가치 '공감지능'을 토대로 2026년 '질적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류 사장은 동시에 수익성이 악화된 TV 사업의 실적 회복이라는 과제에도 직면해 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2025년 3분기에 30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에 부담을 줬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가 이어지면서 TV 사업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출하량 기준 LG전자는 점유율 10.6%로 4위에 그쳤다. TCL이 14.3%로 2위, 하이센스가 12.4%로 3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서는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간 약 2억대 규모의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 비중은 3% 수준으로 미미하다. LG전자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LG 마이크로 RGB 에보’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 확대와 웹OS 경쟁력 강화를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성장세를 보이는 전장(VS), 냉난방공조(HVAC) 중심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에 보다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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