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3.4조 털었는데… 카드사 연체율 오히려 올라
||2026.01.02
||2026.01.02
카드사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각했지만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악화했다. 단기 수익성을 위해 무리하게 고위험 대출을 늘린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대손상각비는 3조427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동기 3조2876억원 대비 4.27% 늘었다. 3분기 누계 기준 사상 최대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 누적 대손상각비는 7631억원으로 2024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전업 카드사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우리카드 3819억원(+13.6%) ▲롯데카드 5608억원(+8.9%) ▲현대카드 4355억원(+5.9%) ▲신한카드 6247억원(+4.3%) 순으로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B국민카드 4189억원(–17.9%) ▲하나카드 2337억원(–3.2%) 등 일부 카드사는 상각 규모를 줄였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 롯데카드 등 일부 카드사를 중심으로 상각 비용이 빠르게 늘어난 모습이다.
통상 카드사 3분기 누적 대손상각비는 2조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그러다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3조원을 넘어선 이후 고점이 유지되고 있다. 상각 부담이 구조적으로 커진 셈이다.
대손상각비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무리한 카드론 확대가 지목된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카드사들은 수익성 방어 차원에서 카드론, 현금서비스와 같은 대출성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카드론은 대표적인 고위험 상품으로 대출 이용자의 상당수가 상환 여력이 낮은 취약차주다. 별도 담보없이 대출이 가능해 13%이상 고금리 상품임에도 자금 창구가 막힌 자영업자들이 꾸준히 이용해왔다. 빚을 못갚는 이용자들이 늘면서 연체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카드사들이 취급하는 대출채권에서 발생한 손실은 확대 추세다. 전업카드사 8곳의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전 연간 기준 200억~300억원 수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규모다. 회수 불가능한 대출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실제 손실로 처리되는 금액도 커지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 대손상각은 연체율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부실채권을 자산에서 제거하면 연체채권 잔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그동안 부실 가능성을 반영해 쌓아둔 대손충당금을 활용해 해당 채권을 장부에서 상각해 왔다.
그러나 누적 상각 규모가 크게 늘었음에도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상승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된 실질연체율은 1.45%로 전년 동기 1.40%보다 0.05%포인트 증가했다.
카드사 실질연체율 카드사별 연체율을 보면 롯데카드 1개월 이상 연체율이 2.22%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우리카드 1.80% ▲하나카드 1.79% ▲BC카드 1.54% ▲신한카드 1.37% ▲KB국민카드 1.17% ▲삼성카드 0.93% ▲현대카드 0.79% 순이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비율(NPL) 지표도 악화했다. 같은 기간 전업카드사 8곳의 NPL은 1.32%로 전년 동기 1.27%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롯데카드가 2.45%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카드 1.45% ▲하나카드 1.44% ▲BC카드 1.29% ▲신한카드 1.26% ▲국민카드 1.07% ▲현대카드 0.8% ▲삼성카드 0.7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카드는 대규모 상각 이후에도 단기 연체 부담이 가장 큰 상태로 평가된다. 롯데카드의 3개월 이상 연체액은 2024년 3분기 3340억원에서 2025년 3분기 539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1.47% 수준이던 NPL도 2.45%로 오른 상태다.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연체율이 2%대를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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