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반도체 ‘역대 최대’… 작년 수출 7097억달러
||2026.01.01
||2026.01.01
미국의 관세 강화 등 대외 여건 악화 속에서도 지난해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 수출 급증이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산업통상부는 1일 발표한 ‘2025년 수출입 동향’에서 지난 2025년 수출액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97억달러(약 1027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였던 2024년 기록을 다시 넘어선 수치다. 일평균 수출도 4.6% 증가한 26억4000만달러(약 3조82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734억달러로 전년보다 22.2%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데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자동차도 720억달러(1.7%↑)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은 감소했지만, 친환경차와 중고차 수출 호조로 유럽연합(EU)과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며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이 밖에 바이오헬스 수출은 163억달러(7.9%↑)로 2년 연속 증가했고, 선박(320억달러·24.9%↑), 컴퓨터(138억달러·4.5%↑), 무선통신기기(173억달러·0.4%↑) 등도 호조를 보였다. 한류 확산에 따른 K-푸드·뷰티 수요 증가로 농수산식품(124억달러), 화장품(114억달러), 전기기기(167억달러) 수출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제품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455억달러(9.6%↓)로 줄었고, 석유화학(425억달러·11.4%↓)과 철강(303억달러·9.0%↓)은 글로벌 공급 과잉 여파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308억달러(1.7%↓)로 소폭 줄었다. 대미 수출도 관세 영향으로 1천229억달러(3.8%↓)에 그쳤다. 다만 반도체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감소 폭을 일부 상쇄했다. 2025년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495억달러로 전년보다 61억달러 감소했다.
반면 대아세안 수출은 1225억달러(7.4%↑), 대EU 수출은 701억달러(3.0%↑)로 증가했고, 러시아 등 대CIS 수출도 137억달러(18.6%↑)로 큰 폭 늘었다.
2025년 수입액은 전년 대비 0.02% 감소한 6317억달러였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비에너지 수입은 늘었지만, 유가 하락 영향으로 에너지 수입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25년 무역수지는 78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수출도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월 수출액은 695억7000만달러(13.4%↑)로 집계됐다. 한국의 월간 수출은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12월 반도체 수출은 207억7000만달러(43.2%↑)로 10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자동차 수출은 관세 영향과 해외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59억5000만달러(1.5%↓)에 그쳤다. 대중 수출은 130억달러(10.1%↑)로 2개월 연속 증가했고, 대미 수출도 123억달러(3.8%↑)로 12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2월 수입은 574억달러(4.6%↑)였으며, 무역수지는 121억8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수출 7000억달러 시대를 연 기업과 노동자들의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올해도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제조업 AI 전환을 필두로 수출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AI 반도체 등 첨단·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 수출의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