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표 ‘K-스타트업’ CES 출격...글로벌 시험대 오른다
||2026.01.01
||2026.01.01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오는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투자한 스타트업 군단이 대거 참가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D2SF(9개사)와 카카오벤처스(7개사)를 합쳐 총 16개팀이 무대에 오르며, 이중 6개팀이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적 완성도를 검증받았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국내 빅테크가 육성한 스타트업들이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 D2SF, 앰비언트 AI·인프라 등 '원천 기술' 집중
네이버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네이버 D2SF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인프라 및 AI 분야의 9개 팀을 출격시킨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에 따르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이 이미 글로벌 비즈니스를 준비 중일 정도로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하다.
특히 올해 성과는 기술의 '깊이'에서 두드러진다. 로보틱스 기반 사진 촬영 자동화 솔루션 'Gency PB'를 앞세운 스튜디오랩은 최고혁신상의 영예를 안았고, 가우디오랩(오디오 AI), 리빌더에이아이(3D 생성 AI), 웨어러블에이아이(모빌리티) 등 3곳은 혁신상 2관왕을 기록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가장 최근 네이버 D2SF가 투자를 단행한 '소서릭스'의 합류도 눈길을 끈다. 소서릭스는 이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는 '앰비언트 AI' 기술 기반의 홈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카메라 한 대와 자체 LLM을 활용한 온디바이스 AI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며, 내년 1분기 북미 시장 출시를 앞두고 이번 CES에서 글로벌 데뷔전을 치른다.
모빌리티 및 데이터 인프라 영역에서는 뷰런이 데이터 수집부터 배포까지 통합한 LiDAR AI 플랫폼 'VueX'를, 젠젠에이아이는 멀티센서 합성데이터 생성 솔루션 'GenGenSense'를 공개한다. 헬스케어 분야의 세븐포인트원은 1분 음성 테스트로 뇌건강을 측정하는 '알츠윈'을 앞세워 북미 시장 확장을 노린다.
네이버는 이러한 기술 스타트업의 북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체계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 6월 '네이버벤처스'를 공식 출범하고, 12월에는 실리콘밸리에서 한국투자공사(KIC)와 협력해 현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하는 등 투자와 사업화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벤처스, 헬스·물류 파고든 '생활 밀착형' 혁신
카카오벤처스는 총 7개 패밀리사를 통해 일상과 산업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는 '실용적 혁신'을 선보인다. 단순히 기술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수면·육아·물류·제조 등 구체적인 삶의 영역에 즉시 적용 가능한 솔루션들이 주를 이룬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다. 혁신상을 수상한 뉴로티엑스는 전자약 플랫폼 '윌슬립'을 공개한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으로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분석한 뒤 목 부위의 미주신경을 자극해 부작용 없이 숙면을 유도하는 기술이다. 내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약물 의존도가 높은 북미 수면 시장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트래이는 공간전사체 기술을 활용해 암세포의 위치를 정밀하게 예측하는 신약 개발 솔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모색한다.
확장현실(XR) 및 콘텐츠 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술 표준을 노리는 기업들이 나선다. 레티널은 독자적인 '핀 미러' 기술을 적용한 증강현실(AR) 글래스용 광학 모듈을 전시한다. 기존 AR 안경의 한계였던 부피와 화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일반 안경 수준의 착용감을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리콘랩스는 3D 콘텐츠 제작 AI 솔루션 '젠프레소'를 통해 텍스트나 이미지를 3D 모델로 자동 변환해 주는 기술을 시연하며 창작자들의 작업 효율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산업 현장의 비효율을 걷어내는 'B2B AI' 솔루션도 대거 출격한다. 오믈렛은 생성형 AI 기반의 물류 최적화 솔루션 '오아시스'를 소개한다. 산업 현장의 복잡한 의사결정 문제를 AI로 자동 해결해 물류 및 배송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컨포트랩은 노코드 방식의 제조 AX 플랫폼 '포타'를 통해 개발자가 없는 중소 공장도 손쉽게 디지털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육아 플랫폼 '위닛'을 운영하는 루먼랩 역시 AI 기술을 활용한 아이 성장 기록 및 발달 정보 서비스를 제시하며 북미 에듀테크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네이버는 '인프라', 카카오는 '서비스'…확 갈린 투자 색깔
업계에서는 이번 CES 2026 참가 리스트를 통해 양사의 스타트업 투자 성향이 모기업의 성장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 D2SF는 ▲LiDAR 플랫폼(뷰런) ▲합성데이터(젠젠에이아이) ▲오디오 기술(가우디오랩) ▲앰비언트 AI(소서릭스) 등 기술 자체의 고도화가 필수적인 '인프라성 기술' 비중이 높다. 이는 검색 엔진과 AI 플랫폼 등 원천 기술 확보를 중시해 온 네이버의 전략과 일치한다.
반면 카카오벤처스는 ▲수면 전자약(뉴로티엑스) ▲물류 최적화(오믈렛) ▲AR 광학 모듈(레티널) ▲콘텐츠 제작(리콘랩스) 등 사용자의 삶이나 산업 현장의 구체적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애플리케이션' 중심의 라인업이 돋보인다. 메신저를 기반으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확장해 온 카카오의 방식이 스타트업 육성에도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CES는 국내 양대 빅테크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육성한 'K-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빅마켓에서 기술 표준과 시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CES에 대거 투자사를 보내는 것은 단순 전시 목적이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십과 현지 투자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사업 확장 신호"라며 "특히 이번에 혁신상을 받은 기업들은 이미 기술 검증이 끝난 만큼, 향후 1~2년 내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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