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5 시대 개막...‘고전압 MLCC 강자’ 삼성전기 수혜 전망
||2026.01.01
||2026.01.01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DDR5 메모리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고전압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생산 역량을 갖춘 삼성전기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DDR4 메모리 이후 모듈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면서 25V급 특수 MLCC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향후 일본 무라타와 함께 과점 구조를 형성한 삼성전기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가 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DDR5 전환과 AI 인프라 확대가 맞물리면서 MLCC 시장 강자인 삼성전기가 2026년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는 DDR5 메모리 모듈의 구조적 변화가 단순한 규격 변경을 넘어 부품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DDR4까지는 전력관리반도체(PMIC)가 메인보드에 위치했다. DDR4 시스템에서는 SMPS(스위칭 모드 전원공급장치)에서 12V를 공급받아 VR(전압 조정기)에서 1.1V로 감압해 메모리 모듈에 전원을 공급했기 때문에 MLCC의 정격 전압은 4~6.3V 수준이었다.
그러나 DDR5에서는 더 높은 대역폭과 전력 효율성을 위해 VR의 위치를 메인보드에서 메모리 모듈 내부로 이동시켰고, SMPS에서 출력된 12V가 그대로 메모리 모듈의 VR로 공급되면서 MLCC의 정격 전압 요구가 25V로 대폭 상승했다.
메모리 모듈 자체에 PMIC가 탑재되면서 근본적인 설계 자체가 달라지다 보니,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25V급 고전압을 견딜 수 있는 특수 MLCC가 필수적이다. PMIC가 정상 작동하고 전압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려면 고용량·고전압 MLCC가 모듈 기판 위에 함께 실장되어야 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DDR5는 자가수정솔루션 기반의 ODECC(온다이 오류 정정 코드) 기술을 적용해 빅데이터 환경에서도 1비트 오류까지 자가 보정이 가능하다. 또한 온딤 PMIC는 전력 관리 효율성과 공급 안정성을 향상시켜 DDR4 대비 20% 높은 전력 효율성을 확보했다. 데이터센터의 DDR4를 DDR5로 교체하면 연간 최대 1TWh의 전력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시장 요구에 대응해 삼성전기는 0805인치, X6S, 22uF, 25V 사양의 MLCC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삼성전기는 0805인치와 1206인치 크기에서 25V 정격전압과 22uF 용량을 갖춘 제품 라인업을 이미 양산 중이며, DDR5 전환 가속화에 따른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기, 2026년 매출·영업익 신고점 전망
이러한 기술적 요구사항은 일반 MLCC와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을 형성해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2026년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3%, 10.6% 상향 조정했다.
AI 서버용 MLCC 수요 증가와 마진 개선 효과를 반영한 결과다. 특히 AI 서버용 MLCC는 초소형·고용량 기술이 동시에 요구되는 제품 특성상 삼성전기와 무라타 중심의 과점적 시장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메리츠증권은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무라타는 최근 인베스터데이에서 AI 서버 베이스보드 1대당 MLCC 탑재량을 기존 1만~1만5000개에서 1만5000~2만개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AI 서버용 MLCC의 연평균성장률(CAGR) 전망치를 30%로 재조정했다.
DDR5 전환과 AI 인프라 확대가 맞물려 MLCC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한 메모리 규격 변경을 넘어 부품 산업 전반에서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삼성전기는 25V급 고전압 MLCC 생산 역량과 AI 인프라 확대라는 두 가지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2026년 신고점을 경신할 전망이다.
2026년 삼성전기 매출은 1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31%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대신증권은 전망했다. FC-BGA는 글로벌 빅테크 AI향 공급 증가로 2025년 3분기 기판솔루션 매출 내 비중이 50%를 넘어섰으며, 2026년 매출은 20% 증가해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대신증권은 내다봤다.
또 2026년 AI 서버 출하량이 전년 대비 16% 증가하는 가운데 서버 랙당 GPU 탑재량 증가와 서버의 열설계전력(TDP) 상승으로 MLCC 수요 증가분은 이를 상회한다. 게다가 IT용 MLCC 시장의 경쟁 심화 우려에도 AI 중심으로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가동률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하나증권은 분석했다.
수익 사업 변화로 체질 개선도 기대된다. IT보다 산업용 및 전장용이 이미 50% 이상의 매출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산업용 및 전장용 MLCC는 일본 업체와 동등한 기술력과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대신증권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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