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유착 심판" 한다더니…與, ‘금권선거 의혹’ 난감
||2026.01.01
||2026.01.01
여당 "내란정당" 프레임 호기 중에
강선우發 '공천헌금' 논란 일파만파
당내선 "국힘에나 있을 일" 물타기
국민의힘 "일탈 아닌 조직적 범죄"

국민의힘을 향해 "특검으로 정교유착 문제를 뿌리 뽑겠다"며 으름장을 놓던 더불어민주당이 같은 당 강선우 의원발(發) '금권선거' 논란이 불거지며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으로 규정해 맹비난을 가하던 민주당은 강 의원의 '공천과정 1억원 수수 의혹'이 터지며 되레 조직적 범죄정당 이미지를 덮어쓴 모양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논란이 된 이번 사안을 "국민의힘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며 본질 흐리기에 나섰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배제 대상이던 김경 서울시의원이 강 의원 보좌진 측에 1억원을 건네며 구제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의 대화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난데없이 야당을 언급한 것이다.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은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라디오에서 "이런 문제는 죄송하지만 국민의힘에나 있을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 당에 있다니 아니겠지, 지금도 사실 반신반의하고 있다"며 "당의 윤리감찰을 통해 밝혀질 부분이고, 또 고발자가 나왔기 때문에 수사를 통해 밝혀질 내용"이라고 했다.
'강 의원의 보좌진 갑질 논란 때 '동지는 같이 우산을 써주는 것' '여성가족부 강선우 곧 장관님, 힘내시라'며 정청래 대표가 호의적으로 했는데 이번엔 전혀 다른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전에 있었던 문제를 감히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도 "이 문제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당 전체 시스템을 의심받게 되고 민주당이라고 하는 당명 자체가 의심받게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이 공개한 강 의원과 김병기 전 원내대표 간 녹취 음성에 따르면 당시 김 전 원내대표는 강 의원에게 "안 들은 것으로 하겠다. 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이상 도와 드릴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고, 강 의원은 "제발 살려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김 시의원은 이튿날 단수공천됐다.
정 대표는 1억원 녹취록이 공개된 이튿날인 지난 30일 곧장 강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 조사를 지시했다. 강 의원이 과거 보좌진에게 수차례 개인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갑질 논란'이 불거져 낙마했던 지난 7월 때와는 사뭇 다른 대응이라는 평가다. 다만 김 전 원내대표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내에서도 이번 사안이 '불쾌하다'는 개탄이 나온다. 친명(친이재명) 핵심 김영진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런 행위들이 사라진 건 한 20년 전인 듯한데, 구태의 악습들이 부활한 것 같아 대단히 불쾌하다"며 "김 시의원이 돈을 주고 공천받으려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당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범여권으로 일컫는 조국혁신당에서도 민주당에 불거진 금권선거 의혹으로 국민의힘에 역공의 빌미를 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가선 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미 드러난 내용만 해도 충격적"이라며 "보통 사람은 만져보기도 어려운 거액이 오갔고 두 의원은 의원실 갑질 시비에까지 휘말렸다. 이 사안은 내란 세력에게 반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강서구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을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발하는 강수를 뒀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공천 절차가 금권에 오염된 중대 공천 비리이자, 정치자금법 위반 등 중대 범죄 사안으로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금권선거 의혹에 휩싸인 만큼, 그간 국민의힘을 향해 통일교와 신천지가 정치에 개입했다는 '정교유착 정당' 프레임의 명분이 상당 퇴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공천 과정에서 '돈'이 오갔다는 예민한 문제가 터졌는데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우리 당의 목소리가 상당 부분 힘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6일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정교유착은 위헌 그 자체로서, 민주적 기본질서를 정면 위배하는 행위"라며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계엄 해제표결 방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민의힘과 통일교의 유착이 유죄로 확정된다면, 국민의힘은 위헌 정당으로서 해산돼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자신있게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강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을 '민주당 공천뇌물 사태'로 규정했다. 장동혁 대표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종무식에서 "강력하고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강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해 "개인 일탈을 넘어 조직적 범죄에 가깝다"며 정치자금법 위반과 뇌물죄 적용 가능성을 거론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강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은 여야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에서 원칙적으로 이미 없어졌어야 할 문제"라며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얼렁뚱땅 넘기려 말고, 강 의원과 김 전 원내대표 역시 의원직을 내려놓고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 본인들 사건은 경찰에 수사 받고, 야당 관련 사안엔 무조건 특검하자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돈 받고 공천 주나. 1억원이라는 액수도 놀랍지만, 입막음용으로 실제 공천을 준 것은 더욱 충격적"이라며 "성역 없는 수사로 민주당 공천 불법헌금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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