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여도 몸값 2조 바라보는 AI반도체 기업들... “100조 기대할 만” 의견까지
||2026.01.01
||2026.01.01
이 기사는 2025년 12월 31일 15시 2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비상장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장외에서 2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아직 이익은 못 내고 있지만,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이들이 엔비디아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어서다. 최근 기업가치 고평가 우려 속에서 상장한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대폭 오른 것 역시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의 몸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 퓨리오사AI의 구주가 기업가치 1조6000억~1조7000억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들 20~30명을 모아 퓨리오사AI의 구주를 사려는 프라이빗뱅킹(PB) 수요가 꽤 된다”고 설명했다.
퓨리오사AI는 2025년 7월 17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기업가치(투자 후 기준)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는 투자 유치 당시 몸값보다 20~30% 낮은 가격에 구주가 거래되곤 한다. 이를 고려하면 퓨리오사AI의 몸값이 투자 유치 이후 불과 수개월 만에 1조원대 중후반에서 최대 2조원까지 올랐다고 봐야 한다.
퓨리오사AI는 2026년 상반기 중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기업가치가 이미 2조원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후속 라운드에서는 2조원을 훌쩍 넘는 기업가치에 펀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1월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레니게이드가 어떤 실적을 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레니게이드는 퓨리오사AI의 2세대 칩으로, 엔비디아의 ‘L40S’보다 전력 효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2세대 레니게이드와 3세대 칩 ‘스토크’까지 후속 제품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궁극적으로는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퓨리오사AI의 경쟁사 리벨리온도 2025년 9월 기업가치 1조9000억원에 3400억원을 투자받았으며, 최근 구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박성현 대표를 포함한 일부 경영진이 보유 지분 가운데 일부를 VC들에 매각했는데, 신주 가격을 그대로 인정받고 팔았다.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 모두 아직 본격적으로 실적이 나지 않는 회사들이다. 퓨리오사AI의 경우 2024년 매출액이 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벨리온은 매출액 103억원, 영업손실 872억원을 기록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장외에서 2조원에 달하는 몸값을 인정받고 있는 것은 이미 상장한 AI 관련 업체들의 주가 흐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2025년 11월 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AI 모델 경량화 기업 노타의 경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900억원에 불과했는데 현재 시총이 1조원에 육박한다.
글로벌 AI 맞춤형 반도체 전문 기업 세미파이브는 2025년 12월 29일 공모가 2만4000원으로 상장했으며, 첫날 장중 한때 4만2200원까지 급등했다. 시총은 9000억원 안팎이다.
한 VC 고위 관계자는 “2026년 벤처 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금은 결국 AI와 바이오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면서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심사역들이 2021년 시장 활황과 이후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기업가치 급락을 몸소 겪은 만큼, 2026년에는 특히 기술력이 검증된 일부 기업에만 선별적으로 돈이 쏠리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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