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티어 CDMO 완성시킨 존림 삼바 대표 [2026 핫피플]
||2026.01.01
||2026.01.01
지난 2025년 한국 바이오 산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존 림(John Rim)’을 빼놓기는 어렵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단순한 대형 생산기지가 아닌 글로벌 제약사들이 가장 먼저 찾는 ‘톱티어 CDMO(위탁개발생산)’로 완성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2025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둔 성과는 개별 기업의 실적을 넘어 한국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들어 수주, 매출, 생산능력,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네 개의 축에서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초부터 글로벌 빅파마와 잇따라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누적 수주액은 5조원을 훌쩍 넘어섰고 이는 세계 CDMO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성과다. 단순히 물량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상업 생산 비중과 고부가가치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함께 확대되며 ‘규모의 성장’과 ‘질적 진화’를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존 림 대표가 취임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온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대형 설비를 가진 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의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했다.
이를 위해 초기 단계부터 고객과 함께 개발에 참여하는 CDMO 모델을 강화하고 품질·규제 대응 역량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주요 규제기관으로부터 수백 건에 달하는 제조 승인 경험을 쌓으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가장 신뢰하는 생산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 가장 상징적인 성과는 단연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GSK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인수를 통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미국 내 직접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이는 단순한 설비 확장이 아니라 글로벌 CDMO 전략의 질적 도약을 의미한다. 그동안 송도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구축해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제는 미국 현지에서도 직접 생산과 공급을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미국 생산기지 확보는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 갖는 의미가 작지 않다.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이 가능해졌다는 것은 공급 안정성, 규제 대응, 정책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결정적인 경쟁력이 된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산업을 둘러싼 관세, 생물보안, 공급망 재편 논의 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한발 앞서 대응 전략을 실행에 옮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존 림 대표의 리더십은 이 같은 대형 결정을 가능하게 한 추진력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 출신 경영진답게 ‘속도’와 ‘신뢰’를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을 유지해왔다.
대규모 투자와 인수에 따르는 리스크를 피하기보다, 장기적인 산업 구조 변화를 읽고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전략을 택했다. 락빌 공장 인수 역시 단기 실적보다는 향후 10년, 20년을 내다본 포석으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기업의 한계’를 하나씩 허물었다. 과거 글로벌 CDMO 시장은 유럽과 미국 기업들이 장악해온 영역이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압도적인 생산능력, 안정적인 품질,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이에 존 림 대표 체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니라, 시장의 기준을 제시하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한국 바이오 생태계에 미친 파급 효과도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과정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게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명확한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
단일 파이프라인이나 단기 성과에 의존하는 구조를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고객과 신뢰를 쌓아가는 전략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공뿐 아니라 한국 바이오 산업 전반의 위상 변화를 상징한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 2020년 12월 취임한 존 림 대표는 세 번째 임기를 이어가며 수장 6년차에 들어설 전망이다. 사내이사직은 2026년 3월 개최될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존 림 대표가 이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바이오 산업의 좌표를 한 단계 끌어올렸고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역할을 재정의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톱티어 CDMO로 올라선 배경에는 산업 구조적 변화의 변화도 주요한 영향이 있었으나 존 림 대표의 개인 리더십과 전략적 판단이 맞물린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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