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로 승부 건 車 업계” 병오년, 신차 쏟아진다 [헬로2026]
||2026.01.01
||2026.01.01
국내 완성차 업계가 2026년을 기점으로 주력 신차를 대거 투입하며 본격적인 시장 주도권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내수 침체라는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판매를 견인할 핵심 모델을 앞세워 반등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연장되면서 신차 구매 수요가 일정 부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026년은 현대자동차와 KG 모빌리티(이하 KGM)가 신차 포문을 연다.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고려해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다. 첫 주자는 ‘스타리아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차는 1월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에서 스타리아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그간 디젤·가솔린·하이브리드로 운영돼 온 스타리아는 전기차까지 더해지며 풀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주력 모델의 세대교체도 병행된다. 현대차는 국민 세단 ‘아반떼’와 글로벌 스테디셀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의 완전변경 모델을 투입하고, ‘그랜저’와 ‘싼타페’는 디자인과 상품성을 강화한 부분변경 모델로 시장을 공략한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초 대형 전동화 모델 GV90과 첫 하이브리드 모델 GV80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선보이며 전동화와 내연 수요를 모두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소형 SUV 셀토스 2세대로 신차 러시에 합류한다. 1분기 출시 예정인 신형 셀토스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기능을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했다.
기아는 셀토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앞서 진행된 ‘디 올 뉴 셀토스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송호성 사장은 셀토스의 연간 글로벌 판매 목표를 43만대로 설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10만대는 인도, 13만대는 북미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셀토스는 이미 그룹 내 두 번째 밀리언셀러로 올라선 바 있다. 이번 세대교체가 글로벌 실적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기아는 이와 함께 유럽 시장에 소형 전기차 EV2를 투입해 보급형 전동화 라인업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KGM은 픽업트럭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회사는 앞서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를 선보이면서 픽업트럭 전용 브랜드 ‘무쏘(MUSSO)’를 선보였다. 단순한 픽업트럭이 아닌 별도의 브랜드로 격상시켜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 것이다.
KGM은 1월 차세대 픽업트럭 무쏘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무쏘는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렉스턴 스포츠&칸의 헤리티지를 잇는 모델이다. 무쏘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인 신형 무쏘는 회사 최초로 2.0리터(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신형 무쏘에 대해 “파워트레인을 비롯해 디자인 이원화, 안전.편의 사양 강화, 가성비 등을 앞세워 다양한 고객층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무쏘 EV와 신형 무쏘가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과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인 오로라 2를 3월 출시한다. 쿠페형 중형 SUV로, 경쟁 모델이 많지 않은 틈새 세그먼트를 공략해 판매 성장 흐름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GM 한국사업장(한국GM)도 신차 공백을 끊고 반전을 노린다. 한국GM은 앞서 국내 생산 시설에 3억달러(약 4344억원)를 투입하고 기존 쉐보레·캐딜락에 더해 GMC와 뷰익을 투입하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본격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는 수요가 높은 중형 SUV와 GMC 3종, 뷰익 1종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의 올해 첫 번째 신차는 GMC의 ‘허머 EV’가 유력할 것으로 예측한다. 허머 EV는 GM의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완성된다. 공차중량 약 4톤, 최고출력 1160마력을 발휘한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으로 신차 구매를 미루던 수요가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2026년 투입되는 주력 모델들은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각 사의 생존 전략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동화 속도 조절과 하이브리드 강화, 차급 다변화 전략이 맞물린 2026년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향후 5년을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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