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설계·최수연 실행…2026년 네이버 성패는 이 사람에게 [2026 핫피플]
||2026.01.01
||2026.01.01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025년 이사회로 복귀하며 네이버의 다음 10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면, 이를 현실의 사업으로 완성해야 하는 책임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에게 있다. AI 에이전트 확대와 소버린 AI 글로벌 확장,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 인수까지 겹치며 최 대표는 2026년 네이버의 성패를 좌우할 가장 무거운 결정을 떠안은 인물로 떠올랐다.
AI와 핀테크는 2026년 네이버의 주요 사업 분야다. 네이버의 사업구조는 2025년 이미 AI를 중심으로 연결됐다. 네이버의 사업을 상징하는 핵심은 ‘소버린 AI’다. 또 네이버의 소버린 AI는 미국·중국의 AI 도입을 주저하는 국가를 겨냥한 전략이다.
네이버는 소버린 AI를 위해 AI 모델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AI 관련 모든 부문을 내재화한 ‘AI 풀스택’을 갖췄다. 이해진 의장은 앞서 2024년 5월 각국 정상이 모인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자국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고유 AI 모델 구축을 돕는 것을 표방하며 소버린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실제 소버린 AI 전략은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B2B 사업 영역을 넓히는데 기여하고 있다. 네이버는 2025년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 운영, 태국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및 관광용 AI 에이전트 개발,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의 사업을 수주·수행했다.
이 의장과 최 대표는 또 미국 실리콘밸리에 투자법인 네이버벤처스를 설립했다. 실리콘밸리에서 AI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또 네이버의 2026년 AI 사업 전략을 에이전트 단계로 한층 발전시켰다.
최수연 대표는 앞서 2024년 연례 콘퍼런스 ‘단(DAN)24’에서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2025년 단25에서 ‘온서비스 AI 에이전트’로 확장됐다. 온서비스 AI 에이전트인 ‘에이전트N’은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된 AI를 제어하는 통합 에이전트를 말한다. 최 대표는 2026년 초 쇼핑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에이전트N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과 최 대표가 AI 관련 사업 확장에만 집중한 건 아니다. 2025년 11월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두나무 인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지분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인수할 예정이다.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의 3배쯤이라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는 네이버가 아니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된다. 네이버의 지분이 줄면 영향력이 줄 수 있지만 이해진 의장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해진 의장은 2025년 11월 27일 네이버·두나무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이 먼저지 지분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네이버가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도 받고 인수합병(M&A)을 하면서 지분은 계속 줄어왔다”고 말했다.
두나무 인수까지 더해져 최수연 대표는 2026년에도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이해진 의장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실제 승계가 이뤄지게 된다면 두나무 인수 이후 승계 작업까지 최 대표가 맡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수연 대표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인수합병 관련 자문 업무를 맡았던 변호사 출신이기도 하다.
승계 문제를 접어두더라도 네이버가 두나무를 품을 경우 최 대표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융합을 이끌어야 한다. 최 대표는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초기부터 서로의 방식과 관점을 활발히 공유하고 적극 협업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는다면 우리만의 방식과 우리만의 기술이 만들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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