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2도 혹한 던져진 전기차 67대…주행거리 승자는 누구?
||2025.12.30
||2025.12.30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겨울철 주행 테스트가 중국 내몽골에서 진행됐다. 영하 22도의 혹한 속에서 실시된 이번 테스트는 극한의 추위가 전기차 주행 거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29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인사이드EV는 중국 최대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홈(Autohome)이 내몽골 야케시 지역에서 약 67대의 신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한 혹서·혹한 주행 테스트 결과를 보도했다. 이번 테스트에는 약 100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참여해 주행 거리, 충전 성능, 빙판길 주행 안정성, 가속 성능,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테스트 결과, 전반적으로 중국산 전기차들이 상위권을 장악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 브랜드 차량도 각각 한 대씩 상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테슬라 모델 3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주행 거리 유지력 부문에서 상위 10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이번 테스트는 대부분의 전기차가 제조사가 제시한 공인 주행 거리 대비 절반 이하의 실주행 성능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저온 환경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 전해질의 점도가 증가해 이온 이동이 느려지고, 이로 인해 에너지 소비가 크게 늘어난다. 여기에 배터리 예열과 실내 난방을 위한 추가 전력 소모까지 겹치며 주행 거리가 급감한다.
주행 조건 또한 일반적인 고속도로 테스트와는 달랐다. 테스터들은 시속 70~80km 수준의 비교적 낮은 속도로 주행했지만, 빙판길과 강풍, 비포장 도로, 극저온 환경이 배터리에 큰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차종별로는 우수한 공기역학적 설계와 상대적으로 가벼운 차체를 가진 세단이 유리했다. 샤오펑 P7은 완충 시 366.7km를 주행하며 CLTC 기준 주행 거리의 약 53.9%를 유지해 1위를 차지했다. 양왕 U7(51.8%), 지커 001(49.6%)이 뒤를 이었다.
테슬라 모델 3와 닛산 N7은 각각 공인 주행 거리의 약 48%, 47.4%를 유지하며 상위 5위권에 들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 CLA는 CLTC 기준 866km의 긴 주행 거리를 내세웠지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약 37%만 유지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SUV 부문에서는 롱휠베이스 테슬라 모델 Y L과 일반 모델 Y가 각각 공인 주행 거리의 35.2%, 36.1%를 유지하며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샤오미 SU7, 아이토 M7, 니오 ES8 등 중국산 SUV는 모두 CLTC 주행 가능 거리의 40% 이상을 유지하며 테슬라보다 더 높은 성적을 거두었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지표는 100km당 에너지 소비량이다. 이 에너지 효율 부문에서는 소형 전기차의 강점이 두드러졌다. BYD 시걸과 지리 싱위안은 100km 주행에 약 23.5kWh 전력을 소비하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BYD 씰 06(24.6kWh), 우링 빙고 S(24.9kWh)가 뒤를 이었고, 테슬라 모델 3 역시 100km당 24.9kWh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는 극단적인 조건에서 나온 수치로, 일반적인 겨울철 주행과는 차이가 있다"면서도 "중국 전기차 기술의 빠른 발전과 함께, 테슬라 모델 3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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