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쿠팡 피의자 노트북 자체 포렌식 안 알려…조작땐 엄중 책임"
||2025.12.29
||2025.12.29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쿠팡이 피의자 노트북을 경찰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자체 포렌식을 진행한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제출 자료에 허위나 조작이 확인될 경우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쿠팡이 피의자의 노트북을 임의 제출하는 과정에서 자체 포렌식을 했다는 사실을 진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 21일 해당 노트북을 경찰에 제출하며 입수 경위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체 포렌식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쿠팡은 고객 정보 유출 혐의를 받는 전직 직원을 자체 특정하고, 중국 현지에서 잠수부를 투입해 하천에 버려진 피의자 노트북을 회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찰은 쿠팡이 피의자를 먼저 접촉해 진술을 확보하고, 핵심 증거물에 대해 자체 포렌식까지 진행한 점에 대해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박 청장은 "만약 허위·조작된 자료를 제출했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인될 경우 불법·위법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증거인멸이나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문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 공무집행방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쿠팡이 피의자 접촉과 노트북 회수 과정에서 국가정보원과 공조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전에 통보받거나 확인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대한 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경찰은 현재 쿠팡이 임의 제출한 피의자 노트북과 쿠팡 본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함께 분석 중이다. 박 청장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침입 경로와 유출 자료 범위, 공범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사 속도가 늦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법이 정한 절차와 계획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압수물 분석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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