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켜보니 다 되는 생활밀착형 AI [새책]
||2025.12.28
||2025.12.28
시켜보니 다 되는 생활밀착형 AI
프롬프트 크리에이터 지음 | 216쪽 | 한빛비즈 | 1만9800원
불과 20년 전만 해도 일기예보를 확인하려면 정해진 시간에 TV를 켜거나 PC로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야 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 대고 묻는 일이 전혀 낯설지 않다. 음성 비서, 추천 알고리즘, 자동 완성 기능까지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AI)과 함께 살고 있지만 그것을 특별한 기술로 인식하지는 않는다.
한빛비즈가 펴낸 ‘시켜보니 다 되는 생활밀착형 AI’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생성형 AI를 첨단 기술이나 전문가의 영역으로 설명하기보다, 이미 일상 속에 스며든 도구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책은 사람들이 AI 활용을 주저하는 이유를 기술적 한계에서 찾지 않는다. AI가 어렵고 복잡한 기술이라는 선입견, 막상 무엇을 시켜야 할지 몰라 손을 대지 못하는 상태, 틀린 질문을 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활용을 가로막고 있다고 본다. 저자는 이런 장벽을 허무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일단 묻는 것”을 제안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건강 관리, 취업 준비, 문서 작성, 사업 운영, 모임 관리, 중고 거래처럼 누구나 한 번쯤 막막해지는 상황을 예로 들며, 그 순간 AI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생성형 AI를 만능 해결사로 포장하기보다는 생각의 출발점을 만들어주는 조력자로 다룬다.
저자는 AI와의 대화를 사람 사이의 대화에 비유한다. 카페에서 “커피 주세요”라고 하면 추가 질문이 돌아오듯, AI 역시 충분한 맥락이 주어져야 원하는 답에 가까워진다는 설명이다. 처음부터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정상이며 질문을 보완하고 다시 묻는 과정 자체가 AI 활용의 핵심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책에는 바로 써볼 수 있는 질문 예시와 실행 가이드가 풍부하게 담겼다. 건강검진 결과를 이해하는 방법, 채용 공고를 분석해 자기소개서 초안을 만드는 과정, 소규모 매장의 인건비 운영 전략을 정리하는 사례까지 실생활과 맞닿아 있다. 복잡한 자동화보다 “이런 것까지 물어봐도 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생성형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개인의 경험과 판단을 더 잘 드러내게 만드는 도구라는 것이다. 무엇을 묻고 어떤 방향으로 활용할지는 여전히 사람이 결정한다. AI를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반대로 과도한 기대를 품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은 현실적인 기준선을 제시한다.
AI를 잘 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은 가장 일상적인 질문에서 출발하라고 말한다.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AI를 ‘생활 도구’로 받아들이는 순간, 활용의 문은 생각보다 쉽게 열린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