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뜨겁게 달군 생성형 AI 시장 4대 트렌드
||2025.12.27
||2025.12.27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2023년이 생성형 AI의 등장은 '충격'이었고 2024년이 가능성 '탐색'의 해였다면, 2025년은 단연 '실전'의 해였다.
올해 시장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단연 'AI 에이전트'다. 과거의 AI가 이용자가 입력한 텍스트에 답을 내놓는 수동적인 상담자였다면, 2025년의 AI는 이용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사용하는 능동적인 일꾼으로 진화했다. 2025년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생성형 AI 시장의 4대 트렌드를 정리했다.
◆ 챗봇의 진화, 'AI 에이전트'의 부상
올해 가장 뚜렷한 변화는 AI의 역할이 '대화'에서 '행동'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의 AI가 이용자의 질문에 텍스트로 답하는 똑똑한 비서였다면, 올해의 AI는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실제 웹사이트에 접속하고, 비행기 표를 예매하며, 보고서를 작성해 이메일까지 발송하는 자율 에이전트로 진화했다.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등 빅테크 기업들은 앞다퉈 자사의 모델에 컴퓨터 제어 능력을 부여했다. 이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대규모행동모델(LAM)로 확장되는 계기가 됐다. 기업 현장에서는 고객 상담, 코딩, 데이터 분석 등 특정 직무를 완결성 있게 수행하는 'AI 사원' 채용이 본격화됐다. 이제 인간은 AI에게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수행한 업무를 승인하는 관리자 역할로 이동하고 있다.
◆ AI 왕좌의 게임…챗GPT·제미나이·클로드 3파전
AI 에이전트라는 큰 흐름 속에서, 빅테크 기업들은 저마다의 필살기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2025년은 그야말로 '오픈AI(챗GPT)-앤트로픽(클로드)-구글(제미나이)'가 얽힌 삼국지였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역시 오픈AI의 챗GPT다. 오픈AI는 추론 능력을 극대화한 o1(오원) 시리즈를 통해 복잡한 수학, 코딩 문제 해결 능력을 한 차원 높였다. 특히 1월 공개된 오퍼레이터(Operator) 기능은 챗GPT가 단순한 대화형 AI를 넘어, 사용자의 PC를 직접 제어하고 업무를 완결하는 '실행형 AI'로 거듭나는 분기점이 됐다.
이에 맞선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는 막강한 생태계 장악력을 무기로 삼았다. 구글은 검색, 워크스페이스(문서·스프레드시트), 안드로이드 OS에 제미나이를 깊숙이 이식했다. 별도의 앱을 켤 필요 없이 스마트폰 화면 위에서 곧바로 AI를 호출해 일정을 잡거나 유튜브 영상을 요약하는 경험은 구글만이 줄 수 있는 차별점이었다. 멀티모달(복합정보처리) 능력에서도 제미나이는 가장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와 영상 인식 능력을 뽐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는 개발자와 실무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간적인 AI로 평가받으며 팬덤을 굳혔다. 클로드는 '컴퓨터 유즈'(Computer Use) 기능을 통해 화면 속 정보를 인식하고 마우스를 클릭해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는 능력을 선보인 바 있으며, 특히 긴 문맥 처리 능력과 섬세한 작문 실력 덕분에, 기업 실무 현장에서는 "보고서는 클로드에게 맡겨야 한다"는 말이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 가성비의 딥시크 vs 초경량의 나노 바나나
빅테크들의 거대 모델 전쟁 틈바구니에서, 2025년은 효율성과 가성비를 앞세운 루키들의 반란이 거센 해이기도 했다.
올 상반기, 중국발 AI의 공습을 주도한 딥시크(DeepSeek)는 "성능은 GPT-4급, 가격은 10분의 1"이라는 파격적인 슬로건을 증명해 냈다. 딥시크는 오픈소스 진영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코딩과 수학 분야에서 놀라운 벤치마크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저렴한 API 비용 덕분에 수많은 AI 스타트업들이 딥시크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며 '탈(脫) 미국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반기 가장 놀라운 반전은 '나노 바나나'(Nano Banana)의 등장이다.
이미지 생성 AI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나노 바나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구동되는 경량 모델의 교과서로 자리 잡았다. 친근한 명칭과 달리, 실제 퍼포먼스는 기존 거대 모델을 위협할 만큼 강력했다.
네트워크 지연 없이 개인화 비서 기능을 완벽히 수행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나노 바나나의 약진을 두고 "AI 개발 경쟁의 축이 단순한 '크기' 싸움에서 '효율과 실용'으로 넘어갔음을 증명한 결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 '소버린 AI' 반격…네이버·LG, "안방 사수하고 틈새 뚫어라"
글로벌 빅테크의 거센 공습 속에서, 2025년은 대한민국 AI 진영이 '소버린 AI'를 기치로 독자적인 생존 방정식을 내세운 해로 기록된다. 압도적인 자본력을 앞세운 미국(오픈AI·구글)과 물량 공세를 퍼붓는 중국(딥시크) 사이에서, 국내 기업들은 범용성 대신 특화와 데이터 보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네이버는 자사의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무기로 공공·금융 등 보안이 생명인 B2B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해외 빅테크 모델이 한국의 법률, 규제, 문화적 맥락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는 틈을 파고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사내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구축형으로 사용하는 '뉴로클라우드' 솔루션이 기업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실질적인 수익화의 물꼬를 텄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0'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강수를 두며 기술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는 챗봇 서비스보다는 신약 개발, 배터리 소재 발굴 등 자사 주력 산업에 특화된 전문가용 AI에 집중했다. 이는 AI가 단순한 대화 상대뿐만 아니라, R&D 현장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결국 2025년 생성형 AI 시장은 에이전트와 다양성(소형·오픈소스), 그리고 실용주의(소버린·B2B)라는 3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AI 거품이 걷힌 자리에는 진짜 실력을 갖춘 선수들만 남았다. 다가오는 2026년, AI는 더 이상 신기한 미래 기술이 아닌, 우리 삶과 산업을 지탱하는 필수 불가결한 인프라로 뿌리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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