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LG CNS·SK AX가 베팅한 다음 먹거리, 에이전틱 AI
||2025.12.19
||2025.12.19
삼성SDS, LG CNS, SK AX 등 국내 시스템통합(SI) 대표 주자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장 선점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단순히 정보를 생성하는 것을 넘어 목표 지향적으로 행동하고 의사결정하는 AI 시스템이다. 생성형 AI가 대량으로 학습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콘텐츠를 생성하는 '창조적 도구'라면, 에이전틱 AI는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며 상황을 판단해 문제를 해결하는 '자율적 문제 해결사'로 표현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기업용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올해 15억달러(약 2조2170억원)에서 2030년 418억달러(약 61조78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성장률은 연평균 175%로 생성형AI 초기 성장률의 두배에 달할 거란 예측이다. 이처럼 급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들 3사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SI 3사, 에이전틱 AI 플랫폼·솔루션 경쟁 본격화
삼성SDS는 생성형 AI 기술 진화 흐름 속에서 '에이전트 중심' 전략을 본격화했다. 기업의 자동화를 위해 3가지 핵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패브릭스(FabriX)'는 손쉽게 에이전트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생성형 AI 플랫폼이며,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은 개인화된 AI 에이전트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은 IT 및 비즈니스 전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워크플로우를 제공한다.
삼성SDS 내부에서는 이미 여러 에이전틱 AI 사례를 개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에이전트는 코드 작성, 테스트 생성, 개발 문서 작성까지 지원하며 휴먼 에러를 감소시키고 개발 속도와 품질을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에이전트는 IT 시스템 운영 중 발생하는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시스템 장애를 예측하거나 진단한다. 금융 회사의 리스크 분석이나 물류 분야의 배송 도착 시간 예측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코드 전환 에이전트'는 금융권 시스템 현대화를 통해 98.8% 전환 성공률과 68% 비용 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삼성SDS AI 연구팀에 따르면 AI 개발 목표는 단순한 챗봇과 AI 코파일럿을 넘어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움직이는 에이전틱 AI를 통해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SDS는 기업이 에이전트 서비스를 가장 잘하도록 도와주는 회사"라고 말한 바 있다.
LG CNS는 AI 에이전트와 피지컬AI를 차세대 사업으로 정하고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기업이 에이전트 AI를 설계하고 운영 및 통제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에이전틱웍스(AgenticWorks)'를 출시했다. 6종 모듈로 구성돼 기업이 필요한 기능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18일에는 글로벌 AI 코딩 에이전트 개발 기업 '클라인(Cline)'과 손잡고 에이전틱AI 기반 솔루션 '클라인 스펙 드리븐 포 엔터프라이즈'를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자연어 기반으로 고객사 요구사항 분석부터 설계·코딩·테스트·품질진단 등 IT시스템 개발 전 과정을 AI가 주도하는 것이 목표다.
LG CNS는 다양한 고객사의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축적한 지식을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데이터화한 '지식 파운데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AI가 고객의 요구사항을 분석해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지식 파운데이션에서 찾아 분석하고 프로젝트 설계, 코드 생성, 테스트, 검증 등을 거쳐 맞춤형 결과를 내놓는 방식이다. 글로벌 AI 유니콘 기업 코히어와도 올해 3월 인공지능 전환(AX) 파트너십을 체결해 1110억개와 70억개 파라미터를 갖춘 초대형·경량형 추론 거대언어모델(LLM) 2종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안현정 LG CNS 상무는 "생성형AI에서 에이전틱AI로 기술 패러다임이 빠르게 진화됨에 따라 선진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며 "IT시스템 품질과 생산성에 혁신을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SK AX는 앞서 5월 'SK C&C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인공지능 기술로 고객 혁신을 이끄는 'AX 서비스 파트너'로 탈바꿈에 나섰다. 조선과 금융 등 산업 특화 에이전틱 AI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HD한국조선해양과 '제조분야 AX혁신을 위한 공동과제 발굴·실행 협약'을 체결해 조선 산업의 AI 전환 사례를 확보했다. 시장 가격 예측을 지원하는 '에이전트 마리(MARI)', 숙련 오퍼레이터 업무 패턴을 반영한 AI 워크플로우 '명장' 등 구체적인 AX 솔루션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이달 조직 체계도 AI 중심으로 재편해 전사 AI를 관장하는 최고AI책임자(CAIO)를 CEO 직속으로 신설하고, 초대 CAIO로 차지원 부사장을 선임했다.
커지는 에이전틱 AI 존재감
삼성SDS는 기업형 AI 플랫폼과 퍼스널 에이전트, LG CNS는 에이전틱웍스 플랫폼과 글로벌 파트너십 기반 코딩 AI, SK AX는 제조·산업 현장 특화 솔루션이라는 각자의 강점 영역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범용 AI를 넘어 특정 산업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버티컬 AI' 역량이 미래 시장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이미 시작됐으며, 2026년을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조직 단위의 업무를 수행하는 '멀티에이전트 시대'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한 AI 기업 대표는 "내년부터 실제 적용이 시작되고 멀티에이전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AI는 점차 기업 내에서 보조 역할을 넘어 스스로 일을 찾아 하는 조직원으로서 활동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