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원사업 휩쓴 네이버, 글로벌 노크 [아듀 2025]
||2025.12.19
||2025.12.19
네이버는 올해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이해진 창업자가 사내이사로 복귀해 이사회 의장을 맡는 한편 네이버의 ‘소버린 AI’ 전략이 국가적 의제로 확장됐다. 정부가 AI 주권 강화를 위해 소버린 AI 육성을 지원하는 사업에 네이버 이름이 빠지지 않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소버린 AI를 중심으로 기존 사업 고도화를 위해 AI를 접목하는 시도를 계속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공략을 시작했다.
네이버는 특히 올해 호재가 많았다. 네이버가 AI를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는 것 외에도 네이버가 수년 동안 주창해 온 ‘소버린AI’가 국가적 의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6월 대통령 선거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주요 내각에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을 비롯한 네이버 출신 인사가 총 3명 기용된 배경으로 꼽힌다.
소버린AI는 미국과 중국에 버금가는 AI 3개 강국(AI G3)을 노리는 우리나라의 핵심 의제다. 네이버의 소버린AI 전략은 미국·중국 외의 지역에서 생성형 AI 관련 기술을 도입하고 싶을 때 찾는 곳, 그 나라 그 지역 문화를 반영하는 AI다. 소버린AI를 일찍부터 주장해 온 덕인지 네이버는 정부가 국내 AI산업 진흥을 위해 추진하는 핵심 사업 대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는 올해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사업(국가대표AI, K-AI), GPU 확보 및 임차 지원사업, 범정부 AI 공통기반 서비스 사업, 국산 AI 반도체 팜 구축 사업 등에 참여했다. AI와 관련된 정부 지원 사업에서 네이버 또는 네이버클라우드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성과를 낸 데에는 네이버가 하드웨어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AI 관련 모든 생태계 계층을 수직계열화한 ‘AI 풀스택’을 갖춘 사실상 유일한 기업으로 꼽힌다.
네이버의 AI 풀스택은 네이버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가 ‘팀네이버’로 중동 지역을 공략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팀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집중하고 있다.
팀네이버는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지방자치주택부가 발주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사업을 수주하면서 중동 지역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올해 5월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주택공사 산하 기업 NHC이노베이션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디지털 트윈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이해진 의장이 올해 11월 직접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마지드 알호가일 지방자치주택부 장관을 만나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중동 외의 다른 지역도 꾸준히 공략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북미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올해 월트디즈니컴퍼니로부터 지분 투자도 유치했다. 이 지분 투자는 디즈니의 만화 3만5000편쯤을 디지털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구축·운영을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맡으면서 이뤄졌다.
네이버가 AI 고도화를 위해 전 세계의 주요 중고거래(C2C) 플랫폼을 모두 석권한 것도 올해다. 네이버는 2023년 1월 12억달러(약 1조67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북미 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시작으로 주요 권역별 C2C 플랫폼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스페인 최대 C2C 플랫폼 ‘왈라팝’을 인수했다.
한국의 크림(CREAM), 일본 소다까지 보유한 네이버는 글로벌 C2C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 이 C2C 플랫폼은 이용자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다채로운 ‘롱테일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주요 창구다. 롱테일 데이터는 AI의 초개인화를 위해 필요한 재료로 꼽힌다.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을 많이 겪어봐야 맞춤형 답변을 더 잘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11월 두나무 인수도 공식화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 손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두나무를 인수해 스테이블코인 등 핀테크 사업 쪽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진출 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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