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재해복구부터 오케스트레이션까지… K-클라우드 청사진 제시
||2025.12.17
||2025.12.17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은 클라우드다. 클라우드는 이제 '멀티'와 '하이브리드'로 진화하고 있다. 17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OPA 디지털 서비스 서밋 2025 위드 플러그페스트(with PlugFest)'에서는 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부터 재난 대응까지 K-클라우드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해당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오픈 클라우드 플랫폼 얼라이언스(OPA)가 공동 주관했다.
"AI 없인 클라우드 없다"…공공부문 퍼블릭 전환 본격화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AI는 곧 클라우드"라며 "데브옵스(DevOps), 자동화 개발·배포(CI·CD), 코드 기반 인프라(IaC) 등 자동화 가능한 인프라는 모두 클라우드 위에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의장은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쌓이고 점점 더 스마트해지는 정부가 AI 네이티브 정부"라며 "민간 클라우드를 쓰지 않고는 기술 진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은주 NIA 본부장은 "지난 5년간 디지털서비스 공공계약제도를 통해 6000억원 규모, 2300건의 계약이 체결됐다"며 공공 클라우드 생태계의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중심 인프라 공급을 넘어 공공 혁신과 행정 효율화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개방기"라며 "공공, 민간, 학계가 함께 개방형 생태계를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정기봉 K-PaaS 센터장은 "한국 공공부문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률은 44%로 일반 산업 분야 66%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단일 클라우드 비중이 51%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활용은 절반 이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2027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전환(AX) 실패율이 60% 이상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 거버넌스가 확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멀티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과 GPUaaS, AI 시대 경쟁력 좌우
이날 행사에서는 멀티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과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가 AI 시대 핵심 전략으로 부각됐다. 정기봉 센터장은 "멀티클라우드는 단일 벤더에 의존하지 않고 각 플랫폼의 강점을 선택적으로 활용해 리스크 분산, 비용 절감, 성능 최적화를 도모하는 전략"이라며 "글로벌 멀티클라우드 시장은 2022년 86억달러에서 2032년 873억달러(약 129조2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1년 AWS 장애 같은 단일 클라우드 장애 사례를 계기로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제고됐다"며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엣지에 걸쳐 분산된 자원을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처럼 동작하도록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AI혁신 인프라로서의 대한민국 클라우드의 미래 좌담회' 세션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NHN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업자(CSP) 3사가 GPUaaS를 중심으로 한 AI 전환 전략을 공개했다. GPUaaS는 기업이 고가의 GPU 장비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빌려 쓰는 방식이다.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을 덜고 유연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지훈 네이버클라우드 상무는 "IDC부터 GPU·NPU, 클라우드 플랫폼, GPU 매니지먼트 플랫폼, AI 에이전트 생성 도구까지 엔드투엔드로 제공할 수 있는 AI 인프라가 중요하다"며 "GPU 액침냉각 기술을 자체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공공·에너지·국방 등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없는 영역을 위한 AI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개발실장은 올해 하반기 출시한 '하이브리드 GPUaaS'를 소개하며 "고객이 GPU를 자산으로 소유하고 카카오클라우드가 클러스터를 구축·운영하는 형태로, 고객 소유 리소스가 부족하면 카카오 GPU로 확장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거버넌스 서비스와 모델 보안성, 시나리오 검증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NHN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면 서버 한 대당 10억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 확보도 쉽지 않다"며 "GPUaaS를 이용하면 비용 절감, 확장성, 최신 기술 접근성, 유지보수 부담 해소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K-PaaS 기반 DR 구축 시연…"특정 벤더 종속 없이 국가 위기 대응"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K-PaaS 상호 호환성 검증을 통해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 재해복구(DR) 구축 시나리오 시연이 이뤄졌다. 최종석 숭실대 교수(OPA 표준화분과 위원장)는 "2023년부터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가 본격 등장했다"며 "국가 재난 같은 사태에서 DR 대비가 필수이고, 멀티·하이브리드 환경에서 운영 일관성과 서비스 복원력 확보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실행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윤 두드림시스템 팀장은 네이버 클라우드와 NHN 클라우드에 각각 세팅된 멀티클라우드 운영 대시보드를 시연하며 "기관이 자체적으로 단일 환경에서 재해·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K-PaaS는 특정 클라우드 종속성을 해소하고 컨테이너 운영 모델을 탑재해 멀티클라우드 설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젠트 이대희 이사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포스트그레SQL(PostgreSQL) 기반 액티브-액티브 DR을 시연했다. 그는 "전통적 액티브-스탠바이 방식은 장애 발생 시 서비스 중단이 발생하지만, 액티브-액티브 방식은 모든 노드에서 동시 작업이 가능해 중단 없이 처리된다"며 "오픈소스로 구현은 최초"라고 말했다.
김홍진 OPA 의장은 "이번 플러그페스트 시연을 통해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고도 국내 기술을 활용해 국가적 위기 상황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의 가용성과 이식성을 증명했다"며 "OPA는 K-PaaS 중심의 기술 표준화와 상호운용성 확보에 매진하고, 클라우드 DR 같은 국가적 재난 대비 핵심 기술이 공공 및 민간 서비스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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