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선 대박인데 한국선 쪽박?”.. 위기의 전기차, 뭐가 문제길래
||2025.12.17
||2025.12.17
세닉 E-테크/출처-르노
‘유럽 올해의 차’로 주목받았던 전기 SUV가 한국에서는 한 달 판매량이 5대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르노코리아가 내놓은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이하 세닉)’의 이야기다. 르노는 올해 999대 한정판으로 세닉을 출시했지만, 8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125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기아 EV5가 2089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세닉은 르노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pR 미디움’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차체 무게는 1855kg로 비교적 가볍고, 최고 출력 160kW(218마력), 최대 토크 300Nm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주행 성능도 준수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87kWh NCM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6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 시 20%에서 80%까지 약 34분이 소요된다.
안전성도 강조됐다. 화재 시 배터리에 직접 물을 분사할 수 있는 ‘파이어맨 액세스’, 충돌 시 고전압을 차단하는 ‘파이로 스위치’ 등 안전 기술이 적용됐다. 기술적 완성도는 높지만, 국내 소비자 반응은 냉담했다.
세닉의 시작가는 5159만 원으로, 경쟁 차종인 기아 EV5(4588만 원)보다 500만 원 이상 비싸다.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 같은 가격 차이는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구매가에 민감해진 국내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 전기차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공간과 편의 사양에서도 EV5와의 차이가 뚜렷하다. EV5는 전장 4610mm, 휠베이스 2750mm로 세닉(전장 4470mm)보다 차체가 크다.
이를 바탕으로 3존 독립 공조 시스템, 2열 슬라이딩 테이블, 릴렉션 시트 등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편의 기능이 다양하게 제공된다.
반면 세닉은 1열 통풍 시트, 2열 열선 시트 같은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기본 사양조차 일부 트림에서 선택할 수 없다. 전동식 테일게이트 부재 등도 상품성에 영향을 줬다.
세닉은 유럽 감성의 디자인과 소재를 강조했지만, 실질적인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서는 부족함이 드러났다.
디자인과 기술보다 가격, 공간, 옵션을 중시하는 한국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 부재가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르노코리아는 연말까지 자체 보조금 지원 혜택을 마련해 구매를 유도하고 있지만, 이미 소비자의 선택지는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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