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차 판 흔든 테슬라·BYD… 유럽 브랜드 설 자리 좁아져
||2025.12.16
||2025.12.16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이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의 양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한때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주도하던 수입차 시장에서 두 브랜드가 단기간에 존재감을 키우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습이다. 특히 BYD는 제한된 모델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며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와 BYD의 존재감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11월 기준 테슬라는 7632대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시장 점유율 26%를 기록했다. BYD는 같은 기간 1164대(3.96%)를 판매했다. 두 브랜드의 합산 판매량은 8796대로,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량(1만757대)의 약 82%를 차지했다.
1~11월 누적 기준으로도 테슬라는 5만5594대를 판매하며 선두를 유지했고, BYD는 4955대를 기록했다. 국내 인도를 시작한 지 불과 10개월 만에 5000대 돌파를 눈앞에 둔 셈이다.
브랜드별로 보면 테슬라의 독주가 뚜렷하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관련 논란에도 불구하고 판매 흐름은 견고했다. 11월 판매량 7632대는 주력 차종인 모델 Y와 모델 Y 롱레인지가 이끌었다. 같은 기간 모델 Y는 4604대, 모델 Y 롱레인지는 1576대가 판매되며 수입 전기차 시장 상위권을 사실상 석권했다.
올해 1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BYD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BYD는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 7’과 소형 전기 SUV ‘아토 3’를 앞세워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1월 BYD의 판매량은 1164대로, 전월 대비 한 계단 상승한 수입차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 모델별로는 씨라이언 7이 680대, 아토 3가 444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BYD코리아는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해 “기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인식 변화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의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 상당수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면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품질과 신뢰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를 통해 중국 생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이후 BYD가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앞세워 빠르게 파고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두 브랜드의 약진 배경으로는 가격 경쟁력과 긴 1회 충전 주행거리,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 전략이 꼽힌다. BYD코리아 측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점차 해소되는 가운데, 공격적인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과 상품 경쟁력이 맞물리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BYD코리아는 현재 전국 27개 전시장과 16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회사는 향후에도 서비스 네트워크를 지속 확대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두 브랜드의 추가 성장 가능성에도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테슬라는 미국 생산 모델을 대상으로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만큼, 해당 서비스가 중국 생산 모델로 확대 적용될 경우 판매량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테슬라는 HW3를 탑재한 중국 생산 모델에도 감독형 FSD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BYD 역시 신모델 투입을 통해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형 전기차 ‘돌핀’을 비롯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투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경쟁 브랜드가 테슬라와 BYD의 독주를 단기간에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국산차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량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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