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 “기초체력 확보,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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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인공지능(AI) 시장의 중심은 훈련에서 추론으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에서 ‘비(非) 엔비디아’ 중심의 새로운 AI 인프라 체계가 형성될 시기로 전망된다. 리벨리온은 향후 추론 인프라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중심 생태계로 전환되면서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벨리온은 16일 경기 성남의 리벨리온 오피스에서 설립 5주년 기념 미디어데이를 통해 지난 5년간의 성과의 함께 향후 글로벌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와 마샬 초이(Marshall Choy) 최고사업책임자(CBO)가 참석해 향후 시장 전략을 제시했다. 리벨리온은 이 자리에서 핵심 진출 시장으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을 제시했다.
향후 5년의 핵심 ‘추론 시장 성장∙해외 시장 진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리벨리온 창립 이후 5년에 대해 “반도체를 하려면 한국에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가장 어렵고 힘들었지만 가장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학에서 창업에 이르기까지 ‘언어’와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부족함을 느꼈는데, 이 중 프로그래밍 언어는 인공지능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모습”이라며 “AI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라 본다”고 평했다.
리벨리온은 창립 이후 몇 번의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유니콘’ 규모로 성장했다. 박성현 대표는 2022년 6월 920억원 규모로 진행된 시리즈 A 투자에서 주목할 만한 점으로 KT의 전략적 투자를 꼽았다. 박성현 대표는 “당시 우리의 칩은 특정 시장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KT의 투자 이후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방향성으로 잡았다”고 언급했다.
이후 2024년 165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아람코(Aramco)의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글로벌 측면을 확장했다고 평했다. 또한 2024년 12월에는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합병이 완료되면서 SK텔레콤과 SK 하이닉스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박성현 대표는 “AI 시장에서 SK의 브랜드 가치로 인한 효과도 보고 있다”며 “합병 이후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요한 사용 사례도 확보했다. 현재 리벨리온의 아톰 칩 기반 환경이 SK텔레콤의 에이닷 통화요약 서비스에 실제 활용되고 있고, KT에서는 ‘서비스형 NPU(NPUaaS)’로 제공되고 있다. 또한 레드햇 오픈시프트 플랫폼에서도 엔비디아, AMD의 GPU 등과 함께 리벨리온의 NPU 지원이 통합됐다. 박성현 대표는 이에 대해 “신경망처리장치(NPU)에 있어서 실제 서비스 사례가 중요하다. SK텔리콤의 사례는 GPU에서 NPU로의 전환과 실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증명으로, 성능과 안정성을 모두 증명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향후 5년에 대해서는 ‘추론 시장 성장’과 ‘해외 진출’을 주목했다. 박성현 대표는 “AI 추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초기부터 이 시장에 집중해 최적화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AI 훈련 시장은 고객사별 커스텀이었지만 추론은 공용 구성(commodity) 형태로 갈 것”이라며 “오픈소스 스택과 함께 하드웨어가 범용화되면 시장 상황이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리벨리온은 추론에서 확장 가능한 성능, 더 적은 비용으로 높은 워크로드 성능을 제공하는 데서 차별화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성현 대표는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등장 등에 대해 “구글 TPU에 대한 주목은 실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증명되는 점이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구글도 지금의 TPU에 이르기까지 7세대를 거쳐 왔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좀 더 긴 흐름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 서비스에서 가치 증명, 일본∙사우디아라비아∙미국 시장 진출 본격화
마샬 초이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이 자리에서 “지금은 AI가 모든 영역에 걸쳐 대전환을 이뤄내고 있는 시대”라며 “지금까지는 AI에서 학습 시장이 컸지만 향후에는 추론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학습된 모델을 서비스에 활용하는 추론 단계는 기업이 서비스를 통해 수익화를 구현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리벨리온은 추론에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GPU와도 공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벨리온의 차별점으로는 ‘추론 최적화’와 ‘사용 용이성’을 제시했다. 마샬 초이 CBO는 “리벨리온의 칩은 처음부터 추론에 집중해 최적화됐고, 고객사의 데이터센터에 바로 적용 가능한 형태로 개발됐다”며 “고객의 데이터센터 내에 배포해서 인프라 제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고, 이는 소버린 AI로도 확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하드웨어 설계부터 추론에 특화된 만큼 효율이 높고, 국가 과제나 SK텔레콤의 서비스에 활용되면서 가치도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사용성 측면에서는 적극적인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지원을 제시했다. 마샬 초이 CBO는 이에 대해 “익숙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에서의 지원을 통해, 개발자들은 리벨리온의 하드웨어를 처음 마주하더라도 이미 우리의 하드웨어를 쓰는 방법을 알고 있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1세대 AI가속기 스타트업들의 가속기들이 자체 소프트웨어 환경을 사용해 하드웨어를 바꾸면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지만, 리벨리온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리벨리온의 칩을 기반으로 한 실제 상용 서비스 운영 사례가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마샬 초이 CBO는 “SK텔레콤이나 KT 클라우드 등에서의 상용 서비스 운영 사례는 실제 서비스에 적용 가능함을 증명한 부분에서 중요한 점”이라며 “이는 성능과 함께 유연한 소프트웨어를 통한 다양한 사용 환경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향후 글로벌 진출에서 주목하고 있는 지역으로는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을 꼽았다. 마샬 초이 CBO는 “일본의 경우 제조업과 금융업 중심의 구조 등 한국과 유사한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한국의 좋은 사례들이 잘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고령화 추세 등으로 AI 도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시장”이라 소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국가 차원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AI에 강한 열망을 표출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지역”이라며 “정부,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사우디에서 확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미국에 대해서는 “미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승부하는 것이 근본적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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