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소형 전기차 전용 규격 ‘E-카’ 신설 추진…中 전기차 공세 맞선다
||2025.12.15
||2025.12.15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유럽연합(EU)이 소형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배터리 전기차보다 기술 규제를 완화한 새로운 차량 카테고리 'E-카'(E-car)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경차(Kei Car)와 유사한 개념으로, 향후 몇 년 내에 규정이 확립될 전망이다. EU의 목표는 도심형 소형차의 비용을 낮춰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유럽 진출을 견제하는 것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조만간 E-카로 명명될 새로운 전기차 등급의 초안 프레임워크를 공개할 예정으로, 해당 제도는 유관 기관들의 승인 절차를 걸쳐 향후 몇 년 내 각 회원국에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신설된 제안에 따르면, 차량 크기, 중량, 그리고 자동차 배기량과 같은 기준을 사용하여 새로운 범주가 정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E-카 정책의 가장 큰 변화는 안전·전자장비 규제 완화다. 소형차를 포함해 현재 유럽의 신차 가격이 매우 높아진 이유 중 하나는 필수 안전장치 때문으로, EU는 기존 소형차에 의무 적용되던 첨단 안전장치를최소화해 가격을 낮추려 한다. 그동안 소형차에도 운전자 졸음 방지, 차선 유지, 첨단 감지장치 등 고가 사양을 의무화해 제조 비용이 크게 높아졌지만, E-카에는 해당 규정을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술 요구 수준이 조정될 경우 소형 전기차 가격이 기존 대비 10~20% 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EU는 소비자 가격을 1만5000~2만유로 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제도는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르노 등 유럽 주요 제조사가 추진 중인 차세대 EV 소형 플랫폼 개발에도 적합한 구조라고 평가받는다. 특히 유럽 로컬 브랜드인 르노·폭스바겐도 E-카 규격을 활용해 소형 EV 가격대를 크게 낮출 전망이다.
EU의 이번 제안에는 르노 5 E-테크와 트윙고 같은 모델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지만, 크기 제한이 엄격할 경우 새로운 모델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치아(Dacia)가 공개한 초소형 전기차 콘셉트 힙스터(Hipster)는 E카 규제에 부합하는 모델로, 일본 경차보다 작고, 최고 속도는 90km/h에 불과하다.
한편, EU는 이번 조치로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하도록 유도하려 하지만, 역으로 중국 업체들이 더욱 저렴한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BYD는 이미 일본 경차 시장에 진출한 경험이 있으며, 유럽 E카 규제에 맞춘 모델을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E-카와 연계된 개발 지원 및 세금 인센티브 같은 혜택은 EU 내 생산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점을 고려할 때, 현재 헝가리에 제조 시설을 둔 BYD만이 이러한 지원 자격을 갖춘 유일한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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