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9일, 프랑스 르카스텔레에서 아주 뜨거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제네시스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브랜드의 새로운 10년을 이끌어갈 비전을 선포했는데요.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최초의 고성능 양산 모델인 'GV60 마그마'였지만, 제 눈을 사로잡은 건 그 옆에 조용히, 하지만 압도적인 포스를 뿜어내고 있던 또 다른 녀석이었습니다.
바로 '제네시스 G90 윙백(Wingback) 콘셉트'입니다.
G90 윙백? 이름부터 생소하시죠? 쉽게 말해 G90을 베이스로 만든 초호화 왜건, 혹은 슈팅브레이크라고 보시면 됩니다. 세단의 우아함에 실용성과 고성능의 이미지를 더한 아주 독특한 모델입니다.
이 차가 왜 특별한지, 그리고 제네시스가 왜 하필 지금 이런 차를 내놓았는지 그 속내를 낱낱이 파헤쳐 드립니다.
1. SUV 천하에 던지는 묵직한 돌직구
요즘 도로를 보면 온통 SUV 세상입니다. 하지만 제네시스 디자인 총괄 뤽 돈커볼케 CCO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SUV의 급증은 결국 포화 상태를 초래할 것이다. 그때 다른 유형의 자동차들이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다."
G90 윙백은 바로 그 '다음'을 준비하는 차입니다. 남들이 다 SUV 만들 때, "우리는 럭셔리 왜건으로 승부한다"는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세단의 편안함과 SUV의 실용성을 모두 갖춘, 그러면서도 남들과는 다른 차를 원하는 VVIP들을 위한 새로운 제안인 셈이죠.
2. G90의 뼈대 위에 그려낸 새로운 실루엣
이 차는 기존 G90의 3.2m 휠베이스와 5.1m 전장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옆모습을 보면 완전히 다른 차입니다. 세단 특유의 트렁크 라인 대신, 지붕을 뒤로 길게 늘려 매끄럽게 떨어지는 그랜드 투어러 왜건의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여기에 고성능 마그마(Magma)의 DNA를 심었습니다.
전면: 더 커진 공기 흡입구와 카나드(날개), 그리고 마그마 엠블럼이 박힌 범퍼로 공격적인 인상을 줍니다.
측면: 꽉 찬 22인치 휠과 넓어진 휀더가 근육질 몸매를 자랑합니다.
후면: 두 개의 스포일러와 스포츠카에서 볼 법한 리어 디퓨저가 "나 달릴 줄 아는 차야"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3. 마그마는 오렌지색만 있다? NO!
우리가 알던 마그마는 강렬한 주황색이었죠. 하지만 G90 윙백은 깊은 딥 그린(Deep Green) 컬러를 입었습니다. 돈커볼케는 "마그마는 단순한 색상이 아니라 감성"이라고 말합니다. 요란하게 소리 지르는 게 아니라, 은은하게 드러나는 자신감. 그게 바로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한국적 럭셔리'이자 '균형의 미학'이라는 거죠.
실내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급스러운 샤무드 소재에 마그마 오렌지가 아닌, 녹색 스티칭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마치 땅속 깊은 곳에서 조용히 끓어오르는 마그마처럼, 숨겨진 힘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4. 벨벳 장갑 속의 강철 주먹
돈커볼케는 이 차를 "벨벳 장갑 속의 강철 주먹"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겉보기엔 우아하고 부드럽지만, 그 안에는 언제든 폭발적인 성능을 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숨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제네시스가 앞으로 보여줄 고성능 럭셔리의 지향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G90 윙백 콘셉트는 단순히 쇼카로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는 이 차를 "마그마와 원 오브 원(One of One) 맞춤 제작 프로그램을 잇는 다리"라고 소개했습니다. 즉, 고객이 원하면 진짜로 만들어 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10년간 "제네시스가 될까?"라는 의심을 "제네시스니까 된다"는 확신으로 바꾼 그들. 이제 G90 윙백을 시작으로 더 과감하고 섹시한 차들을 쏟아낼 제네시스의 다음 10년이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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