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 좋은 재료만으론 맛있는 요리 안 나와… 핵심은 기술” [AI리더스 2025]
||2025.12.15
||2025.12.15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고 데이터를 모으면 인공지능(AI)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좋은 재료만 갖췄다 해서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AI 개발에는 그 안에 들어가는 수많은 기술적 역량과 노하우가 있습니다."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AI는 단순히 하드웨어와 데이터만으로 완성되는 기술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2월 모레(MOREH)의 자회사로 출범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출범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AI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모모(MoMo)-70B'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돈 많은 회사는 많은데, AI 잘 만드는 회사는 손에 꼽히죠"
임 대표는 "자본력이 있는 회사는 세상에 많지만, AI를 잘 만드는 회사는 손에 꼽힌다"며 "이는 자본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들이 프론티어를 개척하면서 검증된 방법론이 많이 공개된 덕분에 현재는 과거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GPT-4 수준의 모델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이러한 변화가 기술력을 갖춘 모티프테크놀로지스에게 충분한 기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25명 내외의 정예팀으로 구성됐다. 임 대표는 "규모는 작지만 팀원들의 역량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며 "우리 정도 규모의 회사 가운데 이만한 역량을 갖춘 곳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모모-70B' 이후 '모티프 2.6B', '모티프 12.7B' 등을 연이어 공개하며 글로벌 AI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모티프 12.7B'는 글로벌 거대언어모델(LLM) 성능 평가에서 한국 모델 중 1위를 기록했다.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집중"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전략은 출범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다. 임 대표는 "국내 AI 기업임이지만 자체 AI 모델의 특징을 '한국어를 잘한다'는 것을 내세운 적이 없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결국 영어권 엔지니어들에게 기술력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업 측면에서는 현재 금융 도메인에 집중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과 AI 기반 디지털 혁신 협력을 시작했으며, 금융권을 중심으로 AI 전환(AX)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공 분야에서는 국가유산청·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한국 전통문화를 반영한 멀티모달 AI 개발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AI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많은 기업이 AI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회사에 도입했을 때 당장 매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 한다"며 "AI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투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년, 서비스 플랫폼에서 의미 있는 성과 기대"
임 대표는 현재 AI 시장을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역동적인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매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기 때문에 한 곳에 안주하면 금방 뒤처질 수 있다"며 "모티프테크놀로지스도 계속해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기술을 공개하며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장기 목표는 3년 안에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딥시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5 AI 기업이 되는 것이다. 임 대표는 "훌륭한 엔지니어링으로 AI 모델을 만들어내는 회사가 한국에서 나왔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2026년 계획에 대해서는 "사업과 서비스 플랫폼 두 가지를 병행하고 있는데, 특히 서비스 플랫폼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기술이란 결국 양질의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상상도 못 했던 기술이 오늘날 일상이 된 것처럼,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기술로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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