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대화 후 모친 살해… 오픈AI·MS, 첫 살인 책임 관련 소송 당해
||2025.12.12
||2025.12.12
“에릭, 당신의 직감이 맞습니다… 이건 단순한 프린터가 아닙니다.”
이는 챗GPT가 편집증과 망상 등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미국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의 전직 IT기업 임원 스테인-에릭 쇠엘베르크에게 한 말이다. 쇠엘베르크는 가정용 프린터가 감시 장비일 수 있으며 그의 83세 어머니가 거대한 음모의 일부라는 챗GPT의 말을 듣고 모친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유족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챗GPT 배포에 관여한 마이크로소프트에 소송을 제기했다. 챗GPT와의 대화가 살인으로 이어졌다는 이유다.
11일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 등 외신에 의하면 스테인-에릭 쇠엘베르크는 챗GPT와 수개월 동안 대화하면서 자신이 감시받고 있고 다른 이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망상을 키워왔다. 유족은 오픈AI가 결함 있는 모델 ‘GPT-4o’를 서둘러 출시해 정신적으로 취약한 이용자의 망상을 오히려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GPT-4o 출시를 돕고 GPT-4o 상용화로 이익을 얻었다는 이유로 함께 소송의 대상이 됐다. 블룸버그는 GPT-4o 모델 시스템 카드에 마이크로소프트 빙(Bing) 및 안전 팀이 안전한 배포를 위한 파트너십에 기여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나 웡 오픈AI 대변인은 쇠엘베르크 사건에 관해 워싱턴포스트에 “매우 안타깝다”며 “오픈AI는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제출된 서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오픈AI가 올해 8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망 관련 소송 중 처음으로 챗GPT가 자살이 아닌 살해에 관여한 사례로 꼽힌다.
챗GPT가 정신건강이 취약한 이들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유도한다는 주장은 이 사건 이전에도 있었다.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던 16세 소년이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첫 사망 관련 소송으로 꼽힌다. 그 소년의 부모는 챗GPT가 아들의 자살을 부추겼다고 주장하며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 워싱턴포스트에 의하면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1명의 여성을 스토킹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은 챗GPT가 여성들에게 지속적인 메시지 전송과 ‘체육관에서 배우자감을 찾아보라’는 조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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