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면서 가장 큰 숙제는 늘 주행거리였습니다. 특히 덩치가 크고 무거운 픽업트럭이나 대형 SUV의 경우, 배터리를 많이 실어도 차가 무거워서 멀리 못 가거나 짐을 실으면 주행거리가 반토막 나는 일이 흔했죠.
그런데 지프(Jeep)와 램(Ram)을 보유한 스텔란티스 그룹이 이 문제를 해결할 작정인가 봅니다. 지난 11월,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할 새로운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세 번째 올-뉴 멀티 에너지 플랫폼인 STLA Frame(스텔라 프레임)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플랫폼은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씁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모노코크 승용차가 아니라, 강철 뼈대 위에 차체를 얹는 아주 튼튼한 구조입니다. 즉, 램 픽업트럭이나 지프의 대형 SUV처럼 힘쓰고 거친 길을 달리는 차들을 위해 태어난 전용 뼈대인 셈입니다.
가장 충격적인 건 주행거리 스펙입니다. 숫자를 보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두 가지 방식으로 구동되는데, 순수 전기차 모드(BEV)에서는 최대 500마일, 약 800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승용차도 아니고 그 무거운 트럭이 800km를 간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기술력입니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RE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모드입니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최대 690마일, 킬로미터로 환산하면 무려 약 1,110km라는 경이로운 주행거리를 보여줍니다.
REEV가 뭐냐고요. 쉽게 말해 차 안에 발전기 역할을 하는 엔진을 따로 싣고 다니는 겁니다. 바퀴는 모터로만 굴리는데, 배터리가 떨어지면 엔진이 돌아가서 전기를 만들어주는 방식이죠. 덕분에 충전소 찾을 걱정 없이 기름만 넣으면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를 달릴 수 있게 된 겁니다.
힘도 장사입니다. 최대 견인력은 14,000파운드(약 6.3톤)에 달하고, 적재 중량도 2,700파운드(약 1.2톤)나 됩니다. 도강 깊이도 61cm나 되어서 오프로드 주행도 거뜬합니다. 전기차는 힘이 없거나 야들야들할 거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부수는 스펙입니다.
충전 속도도 빠릅니다. 800V 고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해서 10분만 충전해도 100마일(약 160km)을 더 갈 수 있다고 하니, 장거리 여행이나 화물 운송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스텔란티스 CEO 카를로스 타바레스는 이 플랫폼을 두고 타협 없는 솔루션이라고 불렀습니다. 전기차를 원하지만 주행거리 불안증 때문에, 혹은 무거운 짐을 끌어야 해서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 완벽한 정답지를 내놓은 것입니다.
앞으로 이 STLA Frame 플랫폼을 기반으로 나올 차기 지프 랭글러나 글래디에이터, 그리고 램의 픽업트럭들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1,100km를 달리는 괴물 같은 트럭들이 도로를 점령할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전기차의 친환경성과 내연기관의 편리함을 모두 잡은 스텔란티스의 한 수, 과연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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