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네이버 반사이익 가능할까
||2025.12.07
||2025.12.07
쿠팡에서 3300만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자 ‘탈팡(쿠팡 회원 탈퇴)’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쿠팡이 내놓지 않으면 탈퇴와 불매운동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대체 플랫폼으로 네이버가 가장 많이 거론되지만 전문가들은 쿠팡이 와우 멤버십 기반으로 이용자를 생태계에 강하게 묶어 둔 구조를 감안하면 실제 이탈 규모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6일 관련 업계에 의하면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온라인에서는 ‘탈팡’을 고민하는 글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체 플랫폼이 여럿 존재하기 때문에 나오는 반응으로 보인다.
대체재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이 점유율 2위인 네이버다. 네이버는 올해 3월부터 커머스 사업 투자를 강화해 왔다. 멤버십 혜택 구성도 쿠팡과 비슷하다. 월 4900원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구독하면 쿠팡 와우멤버십(월 7890원)처럼 1만원 이상 N배송 상품 구매 시 배송비와 교환·환불 비용이 면제된다. N배송은 쿠팡의 로켓배송과 유사한 개념이다. 다만 유출 직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가 늘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네이버를 비롯한 경쟁사가 이번 사태로 뚜렷한 수혜를 볼지는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쿠팡 이용자가 생각보다 많이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독보적 위치를 고려하면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우선 올해 SK텔레콤, KT, 롯데카드 등에서 연달아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한국인의 개인정보가 이미 여러 경로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인식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쿠팡 생태계 안에 이미 깊게 묶여 있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도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기준 이번 11월 쿠팡이츠 MAU는 약 1200만명, OTT 쿠팡플레이 MAU는 800만명 수준이다. 이들 서비스는 와우 멤버십이 없어도 이용은 가능하다. 대신 할인 폭이 줄거나 일부 콘텐츠 시청에 제한이 생긴다. 전문가들은 이런 번거로움 때문에 상당수 이용자가 기존 사용 패턴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경쟁사가 수혜를 보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멤버십 중복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멤버십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 실제 수혜가 되려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가입자가 늘어야 한다. 기존에 쿠팡 와우 멤버십은 구독하면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사용하지 않았던 이용자가 새로 유입돼야 한다. 중복 가입자라면 쿠팡 MAU나 멤버십 가입자는 줄어도 네이버의 증가폭은 미미할 수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플랫폼 산업 전문가는 “쿠팡 유출이 심각한 문제고 괘씸하다는 반응도 많지만, 그렇다고 내 개인정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거의 없다”며 “저도 새벽배송에 익숙해서 사고 이후에도 쿠팡에서 여러 품목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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