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에도 끊기지 않는다”… K-PaaS 신뢰성·안정성 공개 검증
||2025.12.04
||2025.12.04
민간 기업 주도의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이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얼마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서비스가 중단되며 클라우드 재해복구(DR)의 중요성이 부각된 데다 인공지능(AI)시대 기반 인프라를 우리 기술로 운영해야 한다는 ‘소버린(Sovereign) AI·클라우드’가 화두가 된 시점에서 이번 검증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12월 17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제3회 ‘2025 K-PaaS 플러그페스트(PlugFest)’를 중심으로, 국내 오픈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의 발전과 생태계 조성의 의미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오픈 클라우드 플랫폼 얼라이언스(Open cloud Platform Alliance, 이하 OPA)’가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축제 ‘2025 K-PaaS 플러그페스트’를 12월 17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다.
K-PaaS는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OPA가 주도해 배포하는 클라우드 개발·운영 플랫폼 표준 모델과 이를 기반으로 적합성을 인증받은 18개의 상용 K-PaaS를 통칭한다. 기관마다 제각각이던 클라우드 기반 개발·운영 환경의 기준을 세움으로써, 비용 절감은 물론 공공 규정에 맞춘 보안·관리 체계를 표준화하고 최신 기술을 반영해 공공 서비스 개발·운영의 속도·안정성·확장성을 높일 수 있다.
공공분야 클라우드 확산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K-PaaS 오픈 플랫폼 참조모델은 민관 협의체인 OPA의 기술분과에서 작성해 배포하고 있다. 또한 표준화분과는 오픈 플랫폼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마련해 상호운용성에 대한 기준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플러그페스트 행사는 다양한 국내 기업이 제품화한 모듈·플랫폼이 K-PaaS 생태계 안에서 제대로 연동되는지를 확인하는 상호운용성 검증의 장으로 꾸며진다.
OPA 표준화분과 위원장인 최종석 숭실대학교 교수(스파르탄SW교육원)는 “단순히 서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애플리케이션이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만약 재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서비스가 문제없이 계속해서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 설명에 따르면 첫해 플러그페스트는 서로 다른 K-PaaS 기반 플랫폼 위에 동일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배포해 ‘한 번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여러 클라우드에서 동일하게 동작하는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의 SaaS가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이노그리드, 나무기술 등 다양한 기업의 PaaS 환경에서 원활히 동작하는지를 검증한, 말 그대로 호환성 시험의 시작점이었다.
2년차부터는 검증 범위가 대폭 확장됐다. 단순 호환성 수준을 넘어, 실제 재해 상황을 가정한 멀티 클라우드 기반 페일오버(failover)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하나의 클라우드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클라우드가 즉시 서비스를 인계받는 ‘액티브-액티브(active-active)’와 ‘액티브-스탠바이(active-standby)’ 구조를 시연해 K-PaaS 표준 기반 플랫폼들이 실제 재해복구(DR) 체계를 구현할 역량이 있는지를 입증했다.
올해 3년차 행사는 상호운용성 검증의 범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의 핵심 기술인 멀티 클러스터 오케스트레이션과 서비스 메시 기반 트래픽 제어를 포함해 보다 정교한 DR 시나리오가 준비됐다.
플러그페스트에서 이를 시연할 예정인 이민규 개방형클라우드플랫폼센터 부장은 “여러 클라우드에 흩어진 쿠버네티스 클러스터를 하나처럼 묶어 관리하는 오픈소스 기술 카르마다(Karmada)를 활용해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이중화 구조를 구현한다”며 “서비스 메시가 지연(Latency)과 같은 미세한 장애 징후를 감지하면 트래픽이 곧바로 다른 클러스터로 우회해 사용자가 장애를 체감하지 못하는 수준의 전환이 가능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상호운용성 검증이 강조되는 이유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K-PaaS 기반 클라우드가 국내 디지털 서비스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수단임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석 교수는 “특정 벤더 기술에 종속된 IT 구조에서는 장애 발생 시 전면 마비 가능성이 높지만, 여러 클라우드에서 동일하게 동작하고 즉시 전환 가능한 아키텍처를 갖추면 서비스 중단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특히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사태처럼 물리적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타 클라우드가 역할을 이어받는 구조라면, 공공 서비스의 연속성은 훨씬 높은 수준으로 강화된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국내 CSP 기업(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카카오엔터프라이즈) ▲PaaS 기업(이노그리드) ▲SaaS 기업 (인젠트·두드림시스템·큐브리드) ▲K-PaaS 센터 등이 참여해 동일한 기준(K-PaaS 표준모델·적합성 인증)을 기반으로 구축된 모듈·애플리케이션·클러스터가 실제로 함께 연동되는지 공개 검증한다.
올해 플러그페스트는 민·관·학이 힘을 모아 정립한 K-PaaS라는 공통 표준이 ▲어떤 클라우드 위에서든 동일하게 서비스가 돌아가는지 ▲장애가 나도 끊어지지 않는지 ▲여러 기업의 기술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는지 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공공·민간의 디지털 인프라가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빠르게 전환되는 지금, 상호운용성은 단순 기술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 안전성과 국가적 디지털 주권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최종석 교수는 “이번 플러그페스트는 현재 총 100개 기업이 참여하는 K-PaaS 생태계가 ‘재해에도 끊기지 않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지 직접 보여주는 검증의 무대”라며 “향후에는 AI의 배포 형태를 K-PaaS와 접목시켜 AI의 지속적 학습과 운영(CT/CD)을 동시에 할 수 있는 ‘AI 네이티브 클라우드 환경’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길 기자
jk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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