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LLM과는 달라…늦어도 5년 내 상용화"
||2025.12.02
||2025.12.02
[라스베이거스(미국)=이진호 기자] 전 세계 IT 업계가 지금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는 단연 '피지컬 AI'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석학들은 피지컬 AI를 'AI 기술의 결정판'으로 평가하지만 상용화까지는 멀었다는 회의론이 공존한다. 한국의 한 스타트업은 이 같은 의견을 정면 반박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re:Invent) 2025'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피지컬 AI 시기상조론을 정면 반박했다.
류 대표는 "상업적 관점에서 피지컬 AI는 이미 시동이 걸렸다"며 "아무리 늦어도 5년 내에는 시장에 본격 안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피지컬 AI 시대가 왔고 상용화도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AI를 결합해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보다 진일보한 개념이다. 생성형 AI가 사용자 질문을 텍스트로 이해하고 답변한다면 피지컬 AI는 이 '이해'와 '답변'을 실제 기계 움직임으로 바꾼다. 예를 들어 "물병을 집어서 옮기라"는 명령을 듣고 사람처럼 주변 환경을 인식해 작업을 수행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비전·언어·행동(VLA) 모델이다. 리얼월드는 이 VLA를 개발하는 회사다.
VLA를 우리말로 풀면 잘 보고 정확히 이해하고 실제 작업까지 빠르게 하는 AI다. 일례로 LLM은 답이 조금 늦게 나와도 참을 만하다. 그러나 VLA를 활용한 로보틱스는 0.1초 단위의 판단과 움직임이 생명이다. 그만큼 정확한 모델 설계와 이를 반영할 로봇 기술 고도화가 필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기술적 난제를 이유로 피지컬 AI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하드웨어 안정성, 데이터 수집 비용, 검증 프로세스 등 여러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하지만 류 대표는 아무리 늦어도 5년을 피지컬 AI 상용화의 데드라인으로 봤다. 특히 한국식 개발 문화가 '추월차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데이터 확보, 모델 개발, 하드웨어 구축을 각각 별도 트랙에서 진행하지만 한국은 여러 요소를 한 번에 묶어 개발하는 문화라 피지컬 AI 개발 속도를 단축시킬거라는 전망이다.
류 대표는 "5년이면 데이터를 충분히 모을 수 있고 시장의 요구도 빠른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여러 요소를 병렬로 개발하는 한국만의 문화가 데이터 학습, 모델 개발, 하드웨어 생산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속도에만 몰두해 기술 디테일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스타트업들도 퍼포먼스만큼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이날 리인벤트 '피지컬 AI 트렌드 브리핑’에 참석한 케빈 피터슨 베드록 로보틱스(Bedrock Robotics) 공동창업자는 "로보틱스는 생산력이 중요하다"면서 "포괄적으로 높은 퍼포먼스 수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얼월드는 내년 1분기 중 독자 VLA를 출시할 계획이다. 로보틱스 파트너로는 높은 피지컬 AI 기술력 확보를 위해 한국의 위로보틱스와 협력하고 있다.
위로보틱스는 손가락과 손목에 총 15개 관절이 있는 휴머노이드로봇 '알렉스(ALLEX)'를 개발했다. 한국 제조업은 '물건을 들어서 옮기는' 작업에 대한 피지컬 AI 수요가 크다. 이에 사람 손가락 같은 관절을 갖춘 알렉스가 리얼월드의 VLA를 구현하는 데 제격이라는 게 류 대표 의견이다.
위로보틱스 외에 다양한 파트너십도 추진한다. 위로보틱스는 이른바 F1 같은 슈퍼카를 만드는 회사다.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갖췄지만 일부 산업 현장에서는 조금 넘치는 사양이 될 수 있다. 이에 리얼월드는 다양한 로봇 제조사와 협력해 산업 특화형 피지컬 AI 패키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한다.
한편 리얼월드는 VLA 개발에 AWS와 적극 협력한다. VLA는 모델 자체 사이즈는 LLM보다 작지만 학습에 필요한 로(Raw) 데이터 사이즈는 훨씬 크다. 개발 리소스를 원활히 배분하는 게 성공적인 개발의 첫 걸음이다.
이 모델 개발에 AWS가 힘을 보탠다 리얼월드는 앞서 '2025 AWS 생성형 AI 엑셀러레이터' 3기로 선정됐다. AWS 크레딧, 멘토링, 학습 리소스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AI 사업 확장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류 대표는 "AWS처럼 다양한 GPU 환경을 최적 가격과 시스템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며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피지컬 AI를 제조·물류·서비스 등 이른바 '블루컬러' 산업에 본격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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