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품은 카카오…글로벌 성공, 장윤중 대표에 쏠리는 눈
||2025.11.29
||2025.11.29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후 카카오 그룹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 플랫폼 사업이 내수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스토리·음악·미디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책임지는 구조다. 중심에는 북미 법인까지 총괄하는 장윤중 대표가 있다. 업계는 장 대표의 전략이 카카오가 투자한 2조원대 콘텐츠 자산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카카오가 2022년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비전을 내세운 뒤 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은 사실상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에게 맡겨졌다. 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법인을 직접 지휘하며 해외 확장을 책임진다. 내부 안정과 재무 관리는 CFO 출신 권기수 공동대표가 담당한다. 업계는 장 대표에게 카카오 그룹의 글로벌 성과가 달려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는 글로벌 음악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글로벌 3대 레이블로 꼽히는 소니뮤직 코리아 대표, 소니뮤직 아시아허브 공동대표를 지냈다.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글로벌 사업전략을 총괄(GSO)하면서 2023년부터는 SM엔터테인먼트의 최고사업책임자(CBO)를 겸직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북미 통합법인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KEG)도 장윤중 대표가 지휘한다. 장 대표는 현재 SM엔터테인먼트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며 양사의 가교 역할도 담당한다.
장윤중 대표가 핵심 인물로 부상하게 된 이유에는 카카오 그룹의 사업 구성이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 그룹의 실적은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 비중이 반씩 차지한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플랫폼 부문의 비중이 52%, 콘텐츠 부문이 48%다. 이중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부문의 사업은 내수 중심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정도다.
신작 부재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하면 카카오 그룹의 글로벌 사업은 모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전문 분야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 부문(웹툰·웹소설), 음악 부문, 미디어 부문(영상 콘텐츠)로 구성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일본 내 스토리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픽코마와 함께 네이버웹툰의 라이벌로 꼽힌다. 음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기획사와 SM엔터테인먼트,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 등으로 구성된다. 미디어 부문은 카카오가 별도 플랫폼을 운영하지 않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영화관 등에 납품하는 구조다.
카카오는 그동안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위해 각각 1조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했다. 2조원 이상의 투자비용의 회수도 필요한 시점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팬덤 플랫폼 베리즈에 SM엔터테인먼트의 굿즈(MD)샵이 입점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시너지를 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재무적으로도 그렇다. 타파스는 지난해 415억원, 2023년은 413억원 규모 적자를 냈다.
반면 경쟁사 네이버는 이미 글로벌 시장을 활발히 두드리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등 계열사와 함께 팀네이버를 꾸려 중동 등의 지역에서 AI·클라우드 B2B 사업을 하는 한편 한국·북미·유럽·일본 등 글로벌 주요 권역의 중고거래(C2C) 플랫폼을 모두 네이버 산하로 편입시켰다. 네이버웹툰의 북미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뒤 디즈니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도 냈다.
이와 비교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는 2조원대 투자비 회수와 카카오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확장 및 경쟁력 확보라는 과제가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장윤중 대표가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의 자산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 사업을 전개할지에 업계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실제 카카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웹툰·웹소설과 K팝 아티스트 관련 가치사슬을 모두 내재화한 기업이다. 카카오만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음원 플랫폼 멜론과 티켓 예매 서비스 멜론티켓, 팬덤 플랫폼 베리즈와 버블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게 가능하다는 말이다.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공사 중인 서울시 도봉구 창동의 K팝 전용 공연장 ‘서울 아레나’도 카카오가 주도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운영한다.
장윤중 대표는 앞서 지난해 2월 “K콘텐츠가 글로벌 산업 주류에 올라 확고한 입지를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 아티스트와 K콘텐츠 교류를 넓혀가겠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뮤직, 스토리, 미디어를 잇는 글로벌 시너지도 추진하며 글로벌 엔터기업으로서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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