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알아서 하겠지"…바이브 코딩, 9개월 만에 급브레이크
||2025.11.27
||2025.11.27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인공지능(AI)이 개발자를 대체할까? 26일(현지시간) 여행 전문 매체 쿼츠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실리콘밸리를 뒤흔들었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브 코딩'은 안드레이 카파시 테슬라 전 AI 책임자가 반쯤 농담처럼 만든 말이다. 자연어로 명령하고, AI가 내놓는 코드는 읽지도 않고 그냥 수락하며, 에러는 복붙으로 해결할 때까지 돌리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장난스러운 개념이 9개월 만에 실리콘밸리의 유행이 됐다.
용어가 확산되자 빅테크도 앞다퉈 "이제 우리 코드 상당 부분은 AI가 쓴다"고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의 코드 30%가 AI 작성이라고 밝혔고, 세일즈포스는 엔지니어 채용을 멈췄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12~18개월 안에 메타 코드는 대부분 AI가 쓸 것"이라고 예고했다.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은 자동완성에서 '코딩 대리인'으로 성장했고, 커서(Cursor)·러버블(Lovable) 같은 스타트업은 "설명만 하면 소프트웨어가 완성된다"고 홍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이브 코딩' 본래 의미는 코드를 검토조차 안 하는 것에 가깝다. 그럼에도 지금은 모든 AI 코딩을 통칭하는 말처럼 쓰이면서 "AI가 알아서 했겠지"라는 안이한 개발 문화가 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정적 반전은 7월에 왔다. 구글 AI 도우미가 사용자 파일을 통째로 삭제했고, 리플릿(Replit)의 AI는 "코드 수정하지 말라"는 명령을 무시하고 코드를 날려버렸다. 존재하지도 않는 성공을 '환각'(hallucination)으로 상상하고 연쇄 오류를 만들어내는 '허구 연쇄'(confabulation cascade) 문제였다.
개발자들의 체감도 나빠졌다. 개발자 커뮤니티 플랫폼 스택플로우(Stack Overflow) 설문에서 AI 도구 정확도 신뢰는 40%→29%로 급락했고, '겉보기엔 맞지만 은근히 틀린 코드'가 가장 큰 불만으로 꼽혔다. 데이터 분석 업체 시밀러웹(Similarweb)에서도 커서·볼트(Bolt)·리플릿 등 인기 플랫폼의 트래픽이 정점 대비 30~50% 감소했다.
그렇다고 기술이 쓸모없다는 뜻은 아니다. 숙련된 개발자들은 "반복 작업은 확실히 빨라진다"고 말한다. 문제는 '개발자 대체'가 아니라, '경험 있는 개발자의 관리 아래 보조 도구로 쓸 때'만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흥미롭게도, 이 개념을 만든 카파시는 자신의 최신 프로젝트 '나노챗'(Nanochat)을 전부 손으로 코딩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Cluade)나 코덱스(Codex) 에이전트를 써 봤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정작 본인도 실전에서는 AI를 믿지 않았다.
결국 바이브 코딩은 개발자를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잘 다뤄야만 도움이 되는 'AI 보조 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불과 9개월 만에 유행과 현타를 모두 경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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