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절반, 과잉 정보에 혼란
||2025.11.26
||2025.11.26
암 환자 절반이 넘는 이들이 인터넷과 SNS에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무엇이 맞는 정보인지 가려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디지털 환경이 의료 접근성을 넓힌 반면,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범람하며 환자들의 혼란과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종양내과학회는 26일 ‘제8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암 환자 암 정보 탐색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학회는 간담회를 통해 과잉 정보 시대에 살펴본 암환자와 보호자들의 암 정보 탐색 경험을 공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암 정보 제공 방향과 전략을 제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3.7%가 정보 과다로 인해 신뢰성 판단이 어렵다고 답했다. 암 진단 후 2년 이내 환자 또는 보호자 255명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다.
환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정보는 ‘암 예후’(64.3%)와 ‘암 치료’(56.9%)였다. 치료 정보 가운데서는 치료 방법과 효과, 부작용 관리, 생활 관리 순으로 수요가 높았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치료 기술과 효과에 집중했고, 고연령층은 민간·대체요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와 보호자가 활용하는 주요 채널은 인터넷 포털(62.4%), 병원 의료진(56.1%)이었고, 환자 본인은 유튜브, 보호자는 포털을 주로 사용했다.
의료진의 설명이 충분했다고 답한 비율은 67.5%였지만, 83.9%가 별도로 정보를 더 찾아본다고 응답했다. 궁금증 해소(71.0%), 다른 환자의 경험 확인(67.8%)이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정보 탐색 후 절반가량이 의료진 상담으로 이어졌음에도, 40.4%는 추가 행동 없이 온라인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제기됐다.
설문에서는 정보 탐색 과정의 어려움도 드러났다. 응답자의 53.7%는 정보가 지나치게 많아 무엇이 올바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진단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40.8%), 신뢰 가능한 채널을 구분하기 어려움(38.0%)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도움이 되는 요소로는 실제 암 경험자의 사례, 의료진이 정리한 요약 자료, 개인 상황에 맞춘 맞춤형 정보 등이 꼽혔다.
김홍식 충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인터넷에는 과장되거나 외곡된 정보가 매우 많으며, 환자들이 검색 내용만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일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암정보센터, 대한종양내과학회처럼 전문가들이 자문하는 공식 기관의 정보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암 정보 활용 6대 원칙’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공식 기관 정보 기준 삼기 ▲최신성·근거·전문가 참여 여부 확인 ▲본인의 상황과 맞는지 판단하기 ▲최소 두 가지 출처에서 교차 검증하기 ▲자극적 제목·단정적 표현 경계하기 ▲디지털 정보는 의료진 상담을 보완하는 용도로만 활용하기 등이 포함됐다.
허석재 동아대학교병원 교수는 “AI가 알려주는 정보를 환자가 그대로 믿고 수용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며 “검색으로 확인한 정보는 최소 2가지 이상의 출처를 통해 교차검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사례라고 하더라도 동일한 치료가 모든 환자에게 맞지 않는다”며 “검색 정보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덧붙다.
학회는 지난 3년간 환자들이 많이 접하는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적정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는지에 관해 발표해 왔다. 이에 앞으로도 환자·보호자가 신뢰할 수 있는 암 정보를 제공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준오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은 “이번 조사는 환자들이 실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확인한 의미 있는 자료”라며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환자들이 건강한 치료 여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