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접고 고급 수입차 장사만?…한국GM ‘먹튀’ 논란 재점화
||2025.11.20
||2025.11.20
2년 연속 고가 수입모델 위주 신차 출시
내년 직영서비스센터 종료, 캐딜락 전시장은 확대
노조 "정비센터 폐쇄 저지 비대위 출범 및 총력 투쟁"
관세 25%→15% 인하 조치에도 '철수설' 짙어져

오랜시간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하나로 자리잡았던 한국GM이 '수입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꾀하는 모습이 선명해지고 있다. 부평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차 배정이 3년째 미뤄지는 가운데, 고가 수입 모델을 중심으로 연이어 신차를 출시하면서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년 초 직영 서비스센터 역시 운영이 종료되는 만큼, 한국 시장 철수설과 관련한 논란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년 앞으로 다가온 산업은행과의 계약 만료시점까지 상당한 내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완성차지부·지회는 공동 성명을 내고 "직영정비센터 전면 폐쇄 결정을 철회하고 노조와 원점에서 재논의하라"며 "GM의 구조조정 횡포를 정부는 방관하지 말고 한국 자동차산업의 역량을 유지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져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전날인 19일에는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한국GM 노조)가 '직영 정비 폐쇄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총력 투쟁을 결의하기도 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전국 9개 직영 센터의 애프터세일즈와 정비 서비스 접수를 중단하고 2월 15일부터 운영을 종료한다는 한국GM의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 방침에 대한 대응 조치다.

국내 생산 의지없이 3년 째 멈춰선 신차계획은 내분을 더욱 키우는 요소다. 현재 한국GM이 부평 공장에서 생산 중인 차량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2종의 파생모델을 포함해 총 4종에 그친다. 이마저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은 월 1000대 수준으로, 나머지는 전부 미국으로 수출된다.
한미 관세 팩트시트 발표로 미국 수출시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졌지만, 국내 생산량 및 판매 모델 확대와 관련한 조짐 역시 여전히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국GM이 '수입차 브랜드'로 전환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오랜시간 국내에 공장을 둔 대중 완성차 브랜드로서 입지를 쌓았지만, 지난 2023년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 이후 고가 수입 모델을 중심으로 신차를 출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GM이 2023년 이후 출시한 신차를 보면 쉐보레 콜로라도, 캐딜락 리릭, 캐딜락 XT4,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부분변경 모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등 5종으로, 전부 수입 모델로 이뤄졌다.
게다가 미국 시장에선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트림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한국 출시 모델은 고가 트림에 한정됐다. 완성차 업체의 숙명처럼 여겨지는 내수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기 보다는 고가 모델 중심으로 수익을 올리는 수입차 브랜드 성격이 강해진 셈이다.
실제 지난해 출시한 캐딜락 리릭은 국내에 최상위 모델 단일 트림으로 들여와 1억696만원에 판매됐고, 에스컬레이드 IQ는 북미 가격이 약 2억원인 반면 국내에서는 3억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출시됐다. 대중 브랜드인 쉐보레 콜로라도마저 전작 대비 가격이 무려 3000만원 가량 올랐다.
국내 직영 서비스센터는 폐쇄하는 반면, 럭셔리 브랜드인 캐딜락을 중심으로 국내 전시장은 확대한다. 한국GM은 지난달 28일 캐딜락 수원 전시장을 개장했고, 내달 송파에도 전시장을 추가로 오픈한다.
한국GM 노조 관계는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던 전기차 프로젝트는 취소되고, 하이브리드차도 한 대 없는 상황에서 수출용 저가 내연기관 생산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한국에서 출시하는 신차는 전부 수입모델이고 국내 생산모델을 늘리거나 내수 점유율을 늘릴 의지조차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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