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맞춤형 PV5’ 어떻게 가능할까?…'소량 생산' 위한 新 공정 [르포]
||2025.11.20
||2025.11.20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O플랜트 이스트' 조립라인 방문기
대량양산 업체의 '다품종 소량생산' 도전…'효율화' 초점
자동화율 높이고, '커스텀' 작업에 사람 늘려

“조립공장은 작업자가 많아 AMR(자율이동로봇)을 도입하기 어려운데, 화성 EVO 플랜트가 현대차그룹 내 첫 사례입니다.”
이완규 기아 화성 EVO플랜트 책임 매니저의 말이다. 지난 14일 준공식을 마친 기아 화성 EVO 플랜트는 조립공장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생산 실험장’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날 방문한 화성 EVO플랜트 이스트(East)는 기아가 PBV(목적기반모빌리티)를 위해 세운 전용 공장으로, PV5 단일모델을 연간 10만대 생산할 수 있다. 오는 2027년까지는 이보플랜트 웨스트(West)가 완공돼 생산 능력이 연간 25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EVO 플랜트의 조립라인은 PBV 전용 공장 답게 기존 자동차 생산 공장과는 사뭇 다른 구조를 갖췄다. 차량 내부를 용도에 맞게 바꿔서 주문할 수 있는 차량인 만큼, 맞춤형 생산을 위해 사람과 기계가 적절히 섞여있었다. 최신형 공장인 만큼 사람의 수고로움이 덜 필요한 부분은 디지털이 대체하고, 사람의 손이 꼭 필요한 커스텀 라인에는 작업자가 더 투입되는 식이다.

첨단 시스템의 도입은 조립라인 이곳 저곳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컨베이어벨트 앞에 선 작업자들의 옆에는 모니터가 하나씩 마련돼있는데, 부품 사양·옵션·공정 순서 등이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작업지시서였다. 대다수 현대차그룹 공장이 종이 지시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변화다.
크래시패드와 헤드라이닝 공정 역시 완전히 자동화됐다. 노란색 로봇팔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부품을 스캔해 정확한 자리에 체결한다.
이 책임매니저는 "고강도 반복작업이던 공정이 자동화되면서 작업자의 근골격계 부담이 줄고, 생산 안정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AMR이 작업자 사이를 가로지르며 부품을 운반하는 모습이었다. 로봇이 교차 지점에 접근하면 바닥에 붉은 경고문구가 자동 투사되고, 주변 경고등이 점등된다. 사람과 로봇이 혼재한 환경에서도 충돌 위험이 없도록 설계한 것이다.
소음을 크게 줄이면서 근무환경 역시 크게 개선됐다. 저소음 설비와 셀(Cell) 생산 구조 덕분이다. 컨베이어 중심의 직선형 공정과 셀 단위 작업이 혼합돼 있어 공정 간 이동 동선도 최소화됐다.
기아 화성 EVO 플랜트는 단순히 자동화율을 높인 공장이 아니라, 고객 맞춤형 생산을 전제로 구축된 플랫폼이다. 디지털 작업지시, AI 조립 로봇, AMR 물류, 실시간 안전 제어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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