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서 빠지고 제휴도 끊기고… 바이브의 불안한 현주소
||2025.11.19
||2025.11.19
네이버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바이브(VIBE)’의 서비스 종료설이 끊이지 않는다. 네이버가 2023년 9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에서 바이브를 제외한 이후 바이브 관련 제휴 혜택과 기능이 꾸준히 축소되고 있어서다. 네이버는 공식적으로 서비스 중단이 아니라고 밝히지만 바이브가 처한 상황은 서비스를 중단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바이브는 11월 27일부터 연간 이용권과 MP3 다운로드 상품 판매를 종료한다. 12월 16일부터는 LG유플러스 연계 상품 판매도 중단된다. 앞서 7월 1일에는 미국 음원순위차트 빌보드 차트 콘텐츠 제공이 종료됐다. 네이버 바이브 공식 블로그 최근 공지 대부분이 종료·중단 안내다.
네이버가 2023년 9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콘텐츠 제휴 혜택에서 바이브를 제외한 후부터 바이브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모바일 앱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와 와이즈앱·리테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추정치에서도 바이브는 국내 8위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올해 9월 바이브 MAU는 53만명쯤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6위 스포티파이는 169만명으로 바이브보다 3배쯤 많다. 7위 사운드클라우드는 53만8122명이다. 바이브는 이용자 수부터 네이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구조다.
바이브 종료설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더 있다. 바이브 사업구조가 네이버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브는 네이버의 서비스지만 운영은 YG플러스가 대행한다.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YG플러스는 국내 음반·음원 유통시장 점유율 2위 기업이다.
운영도 직접하지 않는 데다 바이브로 네이버가 수익을 창출하기도 어렵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수익 구조 때문이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은 월 구독료를 올려도 전체 매출의 65%를 창작자에게 저작권료로 지급해야 한다. 앱으로 결제할 경우 앱 마켓에 최대 30% 수수료도 내야 한다. 월 1만원짜리 무제한 음악 감상 이용권을 3만원으로 올린다고 2만원의 추가 수익이 생기는 구조가 아닌 것이다. 게다가 이용자 수도 적다.
네이버가 사실상 바이브와 거리를 두는 모양새라는 점도 바이브 종료설에 힘을 보탠다. 스포티파이와 동일 업종, 동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브가 있는데도 스포티파이와 제휴했다는 점 때문이다. 앞서 네이버는 11월 3일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1위 스포티파이와 전략적 협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협업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 네이버가 스포티파이의 음원 1억여곡과 팟캐스트 700만개쯤을 자사 서비스에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정도에 그쳤다.
바이브가 네이버의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도 사실이다. 네이버는 최근 웹툰·웹소설 분야를 제외하면 콘텐츠 분야 투자를 숏폼 영상 서비스 ‘클립’과 인터넷 개인방송 서비스 ‘치지직’에 집중하고 있다. 클립은 네이버지도, 플레이스, 쇼핑을 통해 네이버가 추진하는 AI ‘에이전트N’으로 연계된다. 치지직은 네이버가 한국프로야구 국가대표전을 비롯해 각종 스포츠·e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투자하며 이용자 트래픽을 끌어모으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바이브는 네이버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콘텐츠 판매를 종료한 OTT 시리즈온, 올해 12월 31일부로 콘텐츠 판매를 종료하는 오디오클립처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시리즈온을 중단하고 넷플릭스와 제휴했다. 오디오클립은 스포티파이가 제공하는 팟캐스트와 콘텐츠 구성이 유사하다. 바이브의 음원 스트리밍은 스포티파이와 완전히 겹친다.
네이버는 바이브의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바이브는 무제한 듣기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개인화 추천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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