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읽는 AI 정책…배경훈 부총리 ‘페이스북 행보’ 주목
||2025.11.11
||2025.11.11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왜 독자 AI모델을 만듭니까? 그럼 저는 이렇게 반문하겠습니다. 그럼 평생 남에 모델만 가져다 쓰시겠습니까? 더이상 AI모델이 오픈소스가 아니게 되면 어떻게 하실려구요?"
올해 9월 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본인 페이스북에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남긴 글이다.
배경훈 부총리가 연일 SNS를 통해 정책 알리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부처 수장이 스스로 정책 홍보와 해설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은 기존 관행과 비교해 새로운 흐름으로 평가된다.
11일 과기정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 부총리는 정부가 추진하는 'AI 3대 강국'을 뒷받침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정책 메시지를 확산하는 모습이다.
배 부총리는 역대 장관들이 쓰는 부처 공식 계정과 별개로 본인 페이스북 프로필을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바꿔 활용한다. 대변인실을 통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관리한다. 7월 17일 취임한 그는 같은달 20일 본인 취임식 모습으로 페이스북 커버를 바꿨다.
배 부총리 페이스북은 AI 기술, 산업 정책, 글로벌 동향 공유로 채워져 있다. 그의 페이스북을 보면 요즘 과기정통부가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방송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공유하고, 국정감사 이후 소회를 밝히는 등 정책 배경을 추가로 설명한다. 기존 부처 장관들의 페이스북이 행사 사진이나 보도자료 중심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팔로워 입장에서는 마치 '장관의 메모'를 실시간으로 받아보는 느낌이다.
AI 관련 포스팅은 특히 빈번하다. 정부가 힘을 기울이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산하 FDI 인텔리전스가 발간한 AI 모델 경쟁력 평가 분석, 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와 맺었던 AX 정책 협력 MOU 등 AI 소식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내로라 하는 전문가들이 함께한다는 것이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나 배순민 KT AI2XL연구소장,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총괄 등은 본인 포스팅에 배 부총리를 태그하면서 의견을 전달하거나 행사 현황을 알린다. 일반 국민의 정책 제안이나 질문도 댓글창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이 모두 호평을 받는 것은 아니다. 장관 개인 브랜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 SNS라는 특성상 정책이 단순화된다는 지적, 시장에 의도치 않은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배 부총리도 이를 의식한 듯 취임 이후 올린 포스팅에서는 친정인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XXX'으로 표현하는 등 오해를 막는 모습도 발견된다.
그럼에도 배 부총리 방식은 현재 시점에서는 장점이 더 크다는 평가다. 이재명 정부는 배 부총리 외에도 다수 장관과 관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정책 알리기에 힘 쏟고 있다.
배 부총리와 한 살 차이인 하정우 AI 수석 또한 페이스북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인사 중 하나다. 네이버 대표 출신인 한성숙 중기벤처부 장관도 취임 100일을 기념한 직원 소통 소식을 알리는 등 수장이 직접 부처 홍보에 팔을 겉어 붙였다.
배 부총리는 취임 이후 꾸준히 AI 중심 정책을 강조해 왔다. 국가 GPU 확보 전략, AI 반도체 육성, 규제 개선 등이 주요 방향이다. 정보보호와 국가 R&D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페이스북을 통해 제시되면서 과기정통부의 굵직한 정책 줄기가 국민들에게 쉽게 전달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관의 개인적인 말투나 생각도 엿볼 수 있어 재미있는 공간"이라며 "홍보 차원을 넘어 심층적인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채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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