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변경만 했는데…” 갑자기 입소문 터진 현대차, 판매량 ‘충격’
||2025.11.05
||2025.11.05
요즘 현대차그룹은 SUV 시장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SUV 모델 중 유독 소외받는 느낌이 드는 차가 하나 있다. 바로 ‘현대 베뉴’다. 2019년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페이스리프트 없이 연식 변경만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베뉴보다 훨씬 나중에 출시된 캐스퍼조차 이미 한 차례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심지어 해외에서는 2022년에 페이스리프트를 마쳤고, 현재는 풀체인지까지 준비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베뉴를 꾸준히 판매하고 있으며, 의외로 판매량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GM의 핵심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하고, 캐스퍼(일렉트릭 제외), 티볼리, 아르카나와 비슷하거나 더 잘 팔릴 때도 있다. ‘사골’ 취급을 받는 베뉴가 생각보다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베뉴가 왜 국내에서는 연식 변경만 진행되는지 살펴보자. 베뉴는 본래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기획된 모델로, 한국과 미국에는 액센트를 대체해보려는 의도로 출시된 측면이 강하다. 출시 당시 현대차는 국내 판매량을 연간 1만 대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예상했다.
실제로도 출시 이후 연간 1~2만 대 정도가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 수치를 보면 작년에는 4,645대, 올해는 8월까지 7,062대를 판매했다. 올해 기준으로 보면 KGM의 대표 모델인 토레스보다 약 1,600대 더 많이 팔렸고, 르노코리아의 아르카나보다 2배 이상, 쉐보레의 트랙스 크로스오버보다는 약 1,300대 덜 팔린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하위권이지만, 타 브랜드와 비교하면 실적이 준수한 편이다.
베뉴가 예상보다 잘 팔리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가성비’다. 시작 가격은 1,926만 원이며, 2,212만 원인 프리미어 트림만 선택해도 초보 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옵션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주행 경고,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스탑 앤 고 기능은 미지원),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1열 통풍 시트, 듀얼 풀오토 에어컨, 하이패스, ECM 룸미러, 8인치 내비게이션 등이 있다.
아반떼나 코나에서 이 정도 사양을 맞추려면 2천만 원 후반까지 예산을 잡아야 한다. 실내 공간은 초소형 SUV인 만큼 다소 좁지만, 캐스퍼보다는 넓어 실용성이 더 높다. 경차 혜택은 없지만, 소형 SUV와 경차 간 유지비 차이가 크지 않고, 1.6리터 자연흡기 엔진의 관리 편의성과 캐스퍼보다 나은 성능은 분명한 장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베뉴는 면허를 갓 취득하고 신차를 구매하려는 초보 운전자에게 특히 적합하다. 차체가 작고 SUV 특유의 높은 시트 포지션 덕분에 운전이 수월하며, 앞서 언급한 가성비도 만족스럽다. 최근에는 운전학원에서도 교습 차량으로 베뉴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여서, 학습한 감각 그대로 실차 운전에 적용하기도 쉽다.
이처럼 국내에서 베뉴는 초보 운전자 비중이 높은 모델이다. 현대차 역시 판매량이 많지는 않지만 단종할 계획은 없어 보이며, 개발도상국 시장에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 이후에도 병행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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