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다시 찾은 도쿄 빅사이트는 여전히 뜨거운 열기로 가득합니다.
2년 전 '재팬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꾸며 거대한 변화를 예고했던 이곳은, 이제 완벽한 '전동화'의 격전지가 된 모습입니다.
수많은 일본 브랜드가 각자의 미래를 뽐내는 가운데, 올해 유독 많은 인파가 몰리며 발 디딜 틈 없었던 부스가 있습니다. 바로 BYD입니다.
솔직히 2023년 처음 이곳에 부스를 차렸을 때만 해도 '일본 시장에서 과연 통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던 게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불과 2년 만에, BYD는 완전히 다른 위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그들이 보여준 '두 개의 얼굴'이었습니다.
하나는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무장한 '미래'였고, 다른 하나는 아주 영리하고 현실적인 '현재'였습니다.
그 주인공은 콘셉트카 '라코(Raco)'와 양산 모델 '돌핀(Dolphin)'입니다.
먼저 무대 중앙을 차지한 '라코'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일본 시장을 겨냥해 만든 경차 규격의 박스형 전기차이며,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18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라코'가 관람객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사실 돌핀은 이미 일본 시장에서 판매 중인 모델이죠. 그런데도 왜 굳이 모터쇼의 중심에 다시 세웠을까요?
많은 분이 '중국차=가성비'라는 공식을 떠올리시지만, 돌핀은 그 공식을 '가심비'로 바꾸고 있었습니다.
2025년형으로 마이너체인지된 돌핀은 내장재 마감이나 만듦새가 2년 전 모델보다 확실히 정제된 느낌이었습니다.
직접 앉아보니, 이 작은 해치백이 어떻게 이런 실내 공간을 뽑아냈는지 신기할 정도였죠. LFP 블레이드 배터리의 안정성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고요.
부스에서 만난 한 일본인 관람객은 "경차(K-Car)보다 안전하고, 편의 기능(V2L 등)은 더 많은데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라며 꼼꼼히 스펙을 체크하더군요.
'라코'를 보며 감탄하던 사람들이 '돌핀'을 보며 현실적인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 이게 BYD가 노리는 그림이었습니다.
2025년 도쿄에서 만난 BYD는 '라코'라는 매력적인 경차 그리고 '돌핀'이라는 시장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칼'을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어느 한쪽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2025도쿄모빌리티쇼 #BYD #BYD라코 #BYD돌핀 #전기차 #도쿄모빌리티쇼후기 #BYD콘셉트카 #블레이드배터리 #중국전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