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日 넥쏘 공개…"수요 창출 위해 공급" 강조
||2025.11.03
||2025.11.03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수소차가 전기차와 함께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로 주목받는 가운데, 상용화를 둘러싼 완성차 업계의 접근법이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일본 도코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와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2025' 등에서는 미래 수소 생태계 구축과 관련된 논의가 잇따랐다.
◆BMW, 수소차 시제품 공개…양산은 2028년 예정
독일 BMW는 지난달 29일 수소 구동 기술을 탑재한 'iX5 하이드로젠'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BMW그룹은 토요타와 공동 개발 중인 3세대 연료 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오는 2028년부터 본격 양산을 목표로 한다.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수소차 상용화 시점을 2028년으로 점찍은 이유에 대해 "인프라 구축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라트 부사장은 "수소 모빌리티는 충전소 네트워크와 같은 인프라가 필수"라며 "인프라가 발맞춰 성장하기 위해서는 2028년이 출시에 적합한 해이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충전소 설치를 위한 정부 지원과 규제가 핵심 변수"라며 "유럽은 2030년까지 주요 교통망에 200㎞마다 수소 충전소를 마련해야 한다. 이 같은 제도적 기반이 갖춰지는 2030년 무렵이면 인프라 여건도 충분히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넥쏘' 日 공개…해외 진출 추가 검토
반면 현대차는 보급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시장 경험을 앞세워 인식을 확산시키고, 장기적으로 인프라 확대를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일본 시장에 최초 공개한 데 이어 국내에서는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을 열며 수소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중장기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유럽과 북미에서 넥쏘의 양산과 판매를 시작하고,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과 호주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APEC CEO 서밋'에 참가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수소 산업은 수요 창출과 공급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향 구체화했지만, 인프라 구축과 규제 해소 등 과제 산적
결과적으로 BMW가 인프라 선행형의 실용 전략을 택했다면, 현대차는 보급 주도형의 생태계 확산 전략을 내세운 셈이다.
다만 한계점도 분명하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시장은 여전히 충전 인프라 부족과 규제 등 제약으로 수소차 확산이 더딘 편이다.
현대차 역시 일본에서 별도의 인프라 구축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어, 현지 시장에서 수소차 보급 본격화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 시장이 아직은 불확실성이 크지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각자의 전략으로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인프라와 정책이 맞물려야 수소 모빌리티 전환 속도가 더차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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