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리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리아 최근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앱을 통해 비교하는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선택지가 매력적이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제한된 정보만을 바탕으로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에서 차량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불안은 여전히 크다. “사고 차량은 아닐까?”, “올해 폭우 피해로 침수된 차를 속여 파는 건 아닐까?”, “주행거리가 조작된 건 아닐까?” 다양한 의구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저렴하다는 이유로 덥석 계약했다가 낭패를 겪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중고차를 사기 전 무엇을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중고차 구매를 고려한다면 세 가지 체크 포인트는 반드시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시각적인 부분이다. 중고차를 살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요소 중 하나가 매끈한 외관이다. 깔끔한 세차와 번쩍이는 광택의 유혹을 넘어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차량의 내부까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시동을 걸었을 때 계기판 경고등이 모두 켜졌다가 정상적으로 꺼지는지, 창문과 도어락은 매끄럽게 움직이는지, 에어컨과 히터가 제 기능을 하는지 하나하나 살펴봐야 한다. 작은 창문 모터의 버벅거림이나 꺼지지 않는 경고등 하나가 배선 이상이나 침수 흔적을 보여주기도 한다. 외관보다 이런 세세한 전자장치 점검이 차량의 실제 상태를 알려주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추가로 놓치기 쉬운 부분은 타이어와 스마트키다. 타이어는 마모 상태와 교체 시기를 확인해 본다면 이전 차주의 관리 습관을 알 수 있다. 타이어의 특정 방향만 닳아 있다면 서스펜션이나 차체 정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이 부분도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제공되는 스마트키가 한 개뿐이라면 분실 시 재발급 비용이 수십만 원 이상 발생할 수 있어 개수 또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청각과 후각에도 집중해야 한다. 실내에서 곰팡이나 습기 냄새가 난다면 침수 흔적일 수 있다. 또한 주행 중 엔진룸에서 딸깍거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브레이크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고장의 전조일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한다.
자동차 외관보다 ‘생활기록부’에 주목하라. 성능점검기록부, 보험 이력과 같은 서류는 차량의 생활기록부라 할 수 있다. 외관은 세차와 광택으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만, 기록은 차량의 진짜 이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일반적인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세세한 부분을 살펴보고 장단점을 따져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중고차를 첫 차로 선택한 경우라면, 차량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소비자가 많아 기록을 꼼꼼히 살피기 어려울 수 있다.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항목이 어렵게 느껴지는 고객이라면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와 같은 제조사 연계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차 사고 이력, 최초 출고 사양까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돼 고객이 서류를 직접 살펴보거나, 따로 전문가를 동행해 차량 상태를 확인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제조사가 직접 200여 개의 주요 부품의 성능과 이상 유무까지 확인하고 필요한 수리를 마친 뒤 출고한다.
인증 중고차의 또 다른 장점은 제조사 품질 보증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의 경우 차량의 기존 소유주로부터 승계된 보증 잔여기간이 만료됐더라도 중고차 승계일로부터 최소 1년, 주행거리 2만km까지 보증 서비스를 연장해 준다.
마지막으로 따져봐야 할 것은 금융 상품이다. 중고차를 구매할 때, 일반적으로 대출 상품을 이용하거나 할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인증 중고차, KB캐피탈은 KB차차차와 같은 중고차 판매 플랫폼과 직접 연계해, 플랫폼 내에서 고객이 편리하게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고차 구매 플랫폼과 별도로 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금융 상품으로는 카카오뱅크 중고차 대출, 신한은행 중고차 마이카 등이 있다.
플랫폼 편의성만 보고 섣불리 대출 상품을 선택했다가 실제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중고차를 사는 고객의 실제 부담 비용은 소유 기간 전체에 걸쳐 발생한다. 보험료, 세금, 정비 비용, 금융 이자까지 고려해야 총소유비용(TCO)이 나온다. 예컨대 60개월 할부를 이용해 해당 기간 지속해서 이자 비용이 발생한다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1~2% 정도의 금리 차이가 5년 동안 수백만 원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 직접 금리와 혜택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