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생각나네… 과거 향수 가득한 콘셉트카 선보인 벤츠
||2025.11.03
||2025.11.03
메르세데스-벤츠가 브랜드 디자인의 새 발향을 제시하는 쇼카 ‘비전 아이코닉(Vision Iconic)’을 공개했다. 1930년대 수직형 크롬 그릴의 전통을 되살리면서, 자율주행과 전기차 시대에 맞는 기술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 9월 IAA에서 공개한 GLC 전기차 모델에 처음으로 적용된 ‘아이코닉 그릴’의 콘셉트를 알 수 있는 디자인이다.
◆ 전면부, 수직형 그릴로 브랜드 정체성 강화
비전 아이코닉의 전면은 메르세데스-벤츠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전통적인 크롬 그릴을 미래 지향적으로 오마주했다. W108, W111, 600 풀만과 같은 과거 모델들의 수직형 그릴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넓은 크롬 프레임과 스모크 유리 격자 구조, 그릴 윤곽 조명이 적용된 아이코닉 그릴을 통해 헤리티지와 디지털을 자연스럽게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코닉 그릴은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에 최초로 공개된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해당 모델은 날렵한 인상의 기존 GLC와 넓은 면적의 그릴이 조화롭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비전 아이코닉을 통해 보여준 아이코닉 그릴은 과거의 헤리티지를 충실하게 구현한 모습이 특징이다. 또한 보닛 위의 수직형 쓰리스타 엠블럼에도 조명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 하이퍼 아날로그의 개념을 구현한 실내 공간
실내는 자율주행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 라운지 형태로 공간을 구성했으며, 헤리티지로부터 연결되는 장인정신을 결합해 ‘하이퍼 아날로그’라는 개념을 내세웠다. 계기판 중앙에는 ‘제플린(Zeppelin)’이라 불리는 유리 구조물이 떠 있어 디지털 정보와 아날로그 감각이 공존하는 형태를 이룬다. 문이 열리면 계기판에는 고급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애니메이션이 작동하며 아날로그 감성을 더욱 강조한다.
벤치형 구조로 설계된 좌석은 짙은 파란색 벨벳 소재로 마감됐고, 4스포크 스티어링 휠 중앙에는 메르세데스-벤츠 로고가 유리 구체에 떠 있다. 도어 패널에는 자개 인레이가 적용되고, 황동 도어 핸들은 금색으로 마감됐다. 실내 바닥은 17세기에서 유래한 밀짚 상감 기법으로 제작된 부채꼴 패턴이 적용돼, 역사적인 수공예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현했다.
◆ 디자인뿐만 아니라 미래 기술도 듬뿍 담아
비전 아이코닉에는 미래 지향적인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우선 얇은 태양광 모듈을 차량 표면에 매끄럽게 적용할 수 있는 솔라 코팅(Solar Paint)을 차량 외피 전체에 적용해, 일사량에 따라 추가 주행 거리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11㎡의 표면적에 솔라 코팅을 적용할 경우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일사량 기준 연간 최대 1만 2000km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솔라 코팅에는 희토류나 실리콘이 포함되지 않아 재활용이 가능하며, 주차중일 때도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생성할 수 있다.
인간의 뇌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OS ‘뉴로모픽 컴퓨팅’ 기술이 탑재돼 AI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도 한다. 인공 신경망을 기반으로 하는 이 시스템은 기존 대비 최대 9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목표로 하며, 데이터 인식과 반응 속도를 약 10배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자율주행 중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도로 표지판, 차선, 차량, 보행자를 빠르게 인식할 수 있으며, 레벨 4 수준의 고도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활용된다.
고도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by-Wire)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스티어링 휠과 바퀴를 기계적으로 연결하지 않고 전자 신호를 통해 조향하는 제어 방식으로, 기계적 연결이 사라지면서 실내 디자인의 자유도 또한 넓어졌다. 해당 시스템은 후륜 조향과 연동돼 저속 주행 시 조작성과 회전 반경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며, 운전자가 보다 편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비전 아이코닉은 레벨 2+ 수준의 도시 주행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해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는 조향 보조와 가속을 지원한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레벨 4 수준의 자동 주행을 지원해, 주행 중에도 탑승자가 휴식이나 콘텐츠 스트리밍을 이용할 수 있다.
◆ 패션과 디자인, ‘비전 아이코닉’ 캡슐 컬렉션
메르세데스-벤츠는 쇼카와 함께 남성·여성용 각 3벌로 구성된 총 6벌의 캡슐 컬렉션을 공개했다. 짙은 파란색과 은색·금색 포인트가 사용됐으며, 쇼카의 실내 그래픽 요소와 색 조합을 그대로 반영했다. 해당 컬렉션은 1920~30년대 럭셔리 패션에서 영감을 받아 상하이 패션위크 시기에 공개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패션과 모빌리티를 결합한 통합 디자인 접근 방식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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