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Insight]"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 LLM 덕분에 유튜브처럼 진화할 것"
||2025.10.29
||2025.10.29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거대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코딩, 이른바 바이브 코딩 덕분에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판도 유튜브와 유사하게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 투자 회사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에서 AI 애플리케이션 분야 투자를 당하는 아니쉬 아차리아(Anish Acharya)는 최근 회사 웹사이트에 공유한 글에서 분야별 전문성이 있는 유튜버들이 유튜브 판을 바꾼 것처럼 소프트웨어 시장도 LLM으로 인해 분야 별로 전문성을 갖춘 비 개발자들이 만든 앱이 의미 있는 롱테일은 형성할것으로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15년 전만 해도 유튜버가 된다는 건 반문화적인 것이었다. 2007년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이 오픈됐지만 영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드물었다. 이미 세상엔 수많은 콘텐츠가 있었고, 더 많은 영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아차리아는 "누구나 카메라와 편집 툴만 있으면 시청자를 얻을 수 있다. 그 결과 ‘핫 원스(Hot Ones)’부터 ‘미스터 비스트(MrBeast)’, ‘드와르케시(Dwarkesh)’까지 새로운 비즈니스와 인플루언서들이 쏟아졌다. 예상보다 훨씬 거대한 롱테일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이 거대 언어 모델(LLM)과 웹 생태계 변화를 읽는 단서라는 입장이다. 유튜브가 ‘창작’과 ‘사업’을 하나의 과정으로 묶었듯, LLM은 ‘아이디어’와 ‘앱 제작’을 하나의 단계로 통합한다는 얘기다.
그는 "웹은 언제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LLM은 이 ‘누구나’의 범위를 확장했다. 이제는 개발자가 아니라, 코딩 에이전트 접근 권한만 있으면 누구든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면서 “세상에서 소프트웨어는 부족하다”는 주장은 2006년 “세상에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말과 같다. 그때도 사람들은 100개 케이블 채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시장에는 특정 소수만 쓸 수 있는 앱과 서비스가 넘친다. LLM 덕분에 이제는 100명을 위한 제품도 만들 수 있다. 엔지니어 팀을 꾸릴 필요도 없다. 작은 시장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만들고 수익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LLM은 인터넷을 구성하는 3가지 레이어인 콘텐츠(블로그·유튜브), 커머스(아마존·쇼피파이), 앱(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모두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커머스 영역은 이미 제품 추천과 구매 과정이 LLM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검색이 아니라 추천이 중심이 되는 구조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는 "초기 웹 시대부터 이어져 온 콘텐츠의 ‘롱테일’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번에는 웹을 크롤링하는 LLM이 새로운 포획자다. 트래픽 방향이 인간에서 모델로 이동하면서, 제작자들은 ‘구글 제로’ 현상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크롤링 과금이나 x402 같은 마이크로 결제 기술들이 새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앱이 콘텐츠가 되는 움직임도 주목할만한 포인트. 그는 "레플릿(Replit), v0, 피그마(Figma), 메이크(Make_, 볼트(Bolt) 같은 툴들 덕분에 아이디어만 있으면 앱을 만들 수 있다. 과거에는 개발팀과 서버비용이 필수였다. 지금은 개인의 창의력과 에이전트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변화는 인터넷 생태계에서 참여를 확장할 것이다. Z세대가 유튜버나 틱톡커를 꿈꾸듯, 앞으로는 ‘앱 크리에이터’를 꿈꾸게 될 것이다. 앱 개발이 새로운 형태 쇼비즈니스가 된다는 뜻이다. AI 밴드와 협업 앱, 개인 취향 중심 미니 앱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생태계에서도 LLM은 변수다. 그는 "단순히 코드를 잘 짜는 것보다, 팬과 기여자를 이끄는 ‘미디어 감각’이 중요해지고 있다. 성공하는 개발자는 기술자이자 크리에이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방송인들은 유튜브를 ‘보너스 영상 저장소’로 봤다. 오늘날 일부 개발자와 투자자도 바이브 코딩 앱을 비슷하게 오해한 진짜 혁신은 다른 곳에서 나온다. 유튜브에서 가장 성공한 이는 기존 방송사가 아닌 개인이었다. LLM 시대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개인 창작자와 인플루언서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앱을 만들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낼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 "소프트웨어는 실용적일 필요가 없다. 수십억 달러 매출이 없어도 된다. 좋은 아이디어, 이를 이해하는 소수의 사용자, 그리고 공감을 만드는 감각만 있으면 된다. 인터넷은 지금 ‘유튜브 이후’의 순간을 다시 맞고 있다. 이번엔 LLM이 그 무대"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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