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페이스리프트 시점에 만나본 3.5 캘리그라피 블랙잉크
||2025.10.27
||2025.10.27
2022년 12월이었죠, 클래식 각 그랜저 디자인을 오마쥬한 신형 그랜저를 처음 만나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잘 팔리겠다" 었습니다. 사실 국민차 그랜저의 인기가 다소 주춤하고 있던 시기에 드라마틱한 반등이 필요했던 만큼, 현대차에서 사활을 걸고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와 상품성 업그레이드를 가져갔던 모델이었는데요.
어느덧 4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7세대 그랜저에 대한 평가를 해보면 반은 성공했고, 반은 실패했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세대 각 그랜저의 분위기를 가져갔던 디테일들은 생각보다 호불호가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대비 뛰어난 상품성을 가지고 있는 그랜저의 가치는 명실공히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사실 그랜저의 대형세단 뺨치는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승차감... 특히 상위 캘리그라피 블랭잉크 모델을 보면 고급스러운 디테일들이 1억대를 호가하는 수입 준대형세단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죠.
캘리그라피 풀옵션 사양을 감안하더라도 5천만원대 초반이면 충분해서, 그랜저를 감히 최고의 가성비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뭐 적당히 옵션 조율을 한다면 4천만원대에도 얼마든지 만족스런 사양을 만들어낼 수도 있으니...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이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가격과 상품성 만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으니까요. 신차 발표 후 꾸준히 국산차 판매량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던 그랜저는 작년부터 다소 주춤한듯 하더니 올해는 6~7위권 정도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꾸준한 판매량을 가져가고 있는 쏘렌토 싼타페, 카니발 같은 RV 모델들에 비해 확실히 국산 준대형급 세단 시장이 힘들긴 해요. 이는 쏘나타도 마찬가진데...
저는 이런 현상을 단순히 그랜저의 경쟁력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선호 패턴이 달라진 사회적 상황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실 2~30대 젊은 소비자들은 정말 가성비 좋은 아반떼, 투싼 같은 모델들을 선택하고 그랜저 급의 주요 소비층인 3~40대 이상 고객들은 수입차로 넘어가려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더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같은 쏘나타, 그랜저의 부흥(?)을 다시 만들어내기가 정말 힘든 시장이 되어버린거죠... 아마 현대차에서도 이런 국내 자동차시장 분위기에서의 고민을 충분히 하고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어쩌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는 7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기적으로 4년차에 접어들고 있으니 페이스리프트가 빠른 건 아니지만...
그 변화를 살펴보면 거의 풀체인지 급의 실내 인테리어 변화가 눈에 띄는데요.
사진출처 : 뉴욕맘모스
최근 유출된 테스트카 사진들을 기반으로 한 예상 이미지들을 보면 마치 테슬라 모델X 의 그것을 연상케 하는 단조로운 실내가 인상적 입니다. 커다란 대형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작아진 계기판 클러스터, 공조 패널을 제외하고는 물리적 버튼들이 많이 사라진 모습이죠?
2열에도 이제 제네시스 급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동 커튼 옵션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면 디자인도 소폭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범퍼 좌우에 조금은 쌩뚱맞게 위치하고 있었던 수직형 헤드램프 디테일이 슬림한 LED 타입으로 바뀔 예정이며 테일램프도 방향지시등이 포함된 컴비네이션 타입으로 바뀐다고 하죠.
파워트레인은 페이스리프트인 만큼 현행과 동일하게 3.5 가솔린, 3.5 LPG, 2.5 가솔린,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로 운영 운영되지만 PHEV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에 시승했던 3.5 가솔린 모델에 대한 만족도가 무척 컸는데요, 6기통 자연흡기 엔진의 부드러운 엔진 회전음이나 여유로운 출력...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그만의 감성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물론 연비에 대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런 아쉬움들을 충분히 커버해줄 만한 악셀 반응이나 고속에서의 꾸준한 펀칭감... 역시 그랜저급 이상에는 6기통이구나! 라는 환호성이 나올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물론 연비효율 적인 부분만 봐서는 1.6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게 좋겠지만, 차 급에 어울리는 묵직한 주행질감을 경험하고 싶다면 앞으로 더더욱 만나보기 힘든 자연흡기 6기통 그랜저도 꼭 한번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3.5 그랜저에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옵션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 시절 그 감성을 더 극대화하기 위한 현대차의 배려라고 할까요? 마치 8기통 자연흡기 차량을 타고 있는게 아닌가 착각에 빠지게 하기도...
실시간으로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 소식을 보여주는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만족스럽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그랜저는 그랜저 입니다, 고급 수입차들의 홍수(?)속에도 여전히 그 가치를 이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급 세단으로서 앞으로도 단순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8세대, 9세대... 계속 이어졌음 하는 바램을 가져보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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