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겼지만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한국 차 7선
||2025.10.27
||2025.10.27
과거 한국 자동차 디자인은 종종 ‘무난함‘ 또는 ‘패스트 팔로워(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타 디자인을 따라가는 것)’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예측 불가능하고 대담한(Bold and Unpredictable)’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변모했다. 그 결과, 몇몇 모델들은 출시 당시에는 혹독한 비판과 함께 ‘못생겼다(Ugly)’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독특한 개성 덕분에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으며 팬덤을 형성하고 브랜드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해외 커뮤니티에서 종종 언급되는 ‘어글리 큐트(Ugly-Cute)’부터 ‘미래 지향적인 박스(Futuristic Box)’까지, 한국 차의 실험적인 디자인 시도를 상징하는 모델들을 소개한다. 이 리스트는 일반적인 미의 기준을 벗어났지만, 그 개성 덕분에 글로벌 시장에서 오히려 주목받으며 한국 자동차 제조사의 실험 정신을 명확하게 보여준 자동차 7대를 선정했다. 이 모델들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현대차와 기아차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후 소개할 몇 가지 모델에 비하면 못생긴 차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시대의 ‘레트로-퓨처리즘’ 디자인을 제시하며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포니(Pony)’에서 영감을 받은 픽셀 룩과 극도로 각진 박스 형태는 독특했지만, 일부 해외 독자들에게는 너무 투박하고 ‘미완성된 느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아이오닉 5는 2022년 ‘세계 올해의 자동차(World Car of the Year)’를 수상하며, 디자인이 단순한 미학이 아닌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핵심 요소임을 증명했다. 픽셀 램프는 이제 현대차 전기차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1세대 기아 니로는 하이브리드 전용 크로스오버로, 기능성과 효율성에 극도로 치중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너무 평범하고 밋밋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는 당시 경쟁 모델이었던 토요타 프리우스의 파격적인 디자인과 대비되며 더욱 두드러졌다. 니로는 ‘미의 기준’에서 벗어났지만, 그 실용적이고 간결한 디자인 덕분에 연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북미 및 유럽 소비자들에게는 꾸준히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실용적 디자인 철학은 이후 기아차의 친환경 라인업을 다지는 기반이 되었다.
기아 쏘울은 ‘못생겼지만 사랑스러운(Ugly but Lovable)’ 디자인의 대명사 중 하나다. 2000년대 후반에 등장한 쏘울은 경쟁 모델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각진 박스 형태’를 취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젊고 개성 강한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햄스터’를 활용한 독특한 마케팅으로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쏘울은 기존의 ‘SUV도 세단도 아닌’ 형태에 대한 편견을 깨고, 기아차가 고유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모델이다.
벨로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비대칭 도어 설계였다. 운전석 1개, 조수석 2개라는 파격적인 구성은 ‘쿠페의 스포티함’과 ‘해치백의 실용성’을 억지로 결합하려는 실험적 시도였으나, 해외에서는 ‘혼란스럽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러한 특이점 덕분에 벨로스터는 곧바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현대차의 ‘N’ 퍼포먼스 브랜드가 탄생하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벨로스터는 고성능 이미지 확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쌍용 액티언은 해외 시장에서 ‘가장 못생긴 차(The Ugliest Car)’ 리스트에 단골로 등장하는 비운의 모델이다. 스포츠 쿠페와 SUV를 섞은 듯한 기묘한 후면 디자인과 과하게 부풀려진 프런트 엔드는 출시 당시부터 혹평을 받았다. 특히 후면의 형태는 ‘뒤가 잘려 나간 상어‘ 또는 ‘미완성된 프로토타입’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하지만 액티언은 쌍용차 특유의 ‘강인함과 개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모델로 기억되며, 해외에서는 그 괴이한 디자인 덕분에 컬트적인 매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현재 쌍용은 KG 모빌리티(KGM)로 바뀌었으며 ‘액티언‘이라는 이름은 다시 부활하게 되었지만, 그 시절 같은 괴이한 디자인을 더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스타리아는 미니밴의 디자인 공식을 완전히 부정한 모델이다. 거대한 전면 창과 극도로 낮은 헤드라이트 위치는 흡사 ‘우주선’이나 ‘미래형 셔틀’을 연상시킨다. 해외 독자들 사이에서는 ‘기능성을 위해 미를 포기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그 거대한 실내 공간과 파격적인 미래 지향적인 외관 덕분에 해외 상용차 및 레저용 차량 시장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스타리아는 현대차가 더 이상 기존의 세그먼트 경계에 갇히지 않는다는 선언과 같았다.
기아 EV9은 대형 SUV 시장의 전기차 시대를 연 모델이지만, 그 거대한 박스 형태와 극도로 각진 실루엣은 출시 전부터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의 파격적인 디자인 요소는 ‘레고 같다’라는 평과 함께 신선하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는다. 이로 인해 EV9은 일부 소비자로부터 못생겼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강인하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어필하며 기아차가 기존 럭셔리 SUV들과 차별화되는 자신감 있는 디자인을 선보였음을 입증했다.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긴 했지만, 이는 기아만의 독창성으로 자리 잡았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큰 화제를 모으는 원동력이 되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한 한국 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단순히 가격 경쟁력이 아니라, 논란을 감수하는 과감한 디자인 실험 정신에 있다. 이 리스트에 포함된 모델들은 출시 초기의 논란을 넘어, 이제는 각자의 개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쏘울이나 벨로스터처럼 디자인 호불호가 극명했던 모델들이 특정 소비자층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선택’이 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계속해서 관습을 깨는 디자인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못생겼다’는 비판은 결국 ‘강한 개성’의 또 다른 표현이며, 이러한 개성이야말로 수많은 무난한 차들 사이에서 화제성을 확보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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