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전기차’로 공세 나선 中BYD… 현대차·기아와 맞붙는다
||2025.10.24
||2025.10.24
중국 BYD가 한국 전기차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소형 전기차 ‘돌핀 액티브(Dolphin Active)’가 환경부 인증을 마치면서, 업계는 BYD가 소형 해치백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세단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현대자동차·기아와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BYD코리아는 최근 환경부로부터 소형 전기차 ‘돌핀 액티브’의 주행거리 인증을 획득했다.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에 따르면 돌핀 액티브는 상온 복합 주행거리 기준 354킬로미터(㎞)(도심 388㎞, 고속 312㎞)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인증을 받았다. 저온 복합 주행거리는 282㎞(도심 262㎞, 고속 306㎞)다.
BYD는 올해 초 한국 시장 진출 이후 빠른 속도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BYD는 지난 9월 1020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 176.4% 성장했다. 3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976대로, 연내 3000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특히 한국 진출 10개월 만에 수입차 시장 7위에 오르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BYD의 성장세가 단기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BYD의 공격적인 라인업 확장으로 현대자동차와의 전면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BYD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라인업이 현대차·기아의 모델군과 대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예컨대 소형 전기 SUV ‘아토 3’는 기아 EV3를 겨냥하고 있으며, 전기 세단 ‘씰(Seal)’은 현대차 아이오닉 6,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Sea Lion 7)’은 기아 EV5·현대차 아이오닉 5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BYD의 돌핀 투입은 중형급 이상 SUV와 세단을 넘어 소형 전기차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돌핀이 출시될 경우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과 경쟁하게 된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까지 총 6624대가 판매됐다. 전체 전기차 판매 중 비중은 3.9%로 낮은 편이지만, 1년 6개월가량의 출고 대기 기간이 발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소형 전기차 시장의 잠재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BYD가 돌핀을 통해 해당 수요층 일부를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BYD 돌핀은 가격과 효율성 면에서 캐스퍼 일렉트릭과 상당히 겹친다”며 “기아의 소형 전기 SUV ‘EV2’의 국내 출시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BYD가 이 공백을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BYD가 돌핀을 통해 일정 수준의 가격 경쟁력과 품질 신뢰성을 확보한다면, 국산 브랜드의 독점적 지위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BYD는 현재 한국 시장에서 전용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동시에 차량 공급망 안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BYD코리아는 전국 주요 거점에 전시장과 서비스 센터를 늘리고 있으며, 2026년 상반기까지 전국 단위 서비스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수입차 브랜드들이 고가 프리미엄 전기차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대중적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계는 BYD의 이러한 행보가 국내 전기차 시장 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수입차 딜러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내수 전기차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BYD는 가성비를 앞세운 라인업으로 시장 균열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브랜드로 평가된다”며 “특히 소형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의존도가 높고 실용차 수요가 크기 때문에 BYD의 전략이 적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BYD 돌핀의 정확한 국내 출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2026년 상반기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돌핀의 등장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이 ‘현대차·기아 대 BYD’의 양강 체제로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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