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기름 냄새 솔솔"…기아 이색캠페인 눈길
||2025.10.23
||2025.10.23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기아가 전기차에 '휘발유 향기'를 입히는 이색 캠페인에 나선다. 기름 냄새 풍기던 엔진 대신 배터리로 달리는 시대를 맞아 내연기관 감성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마케팅이다.
2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기아 핀란드 법인은 EV4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휘발유 향 방향제'를 증정하는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 캠페인은 기아 본사와는 무관하며, 핀란드 현지 수입사가 자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사 아스타라 오토 핀란드는 전기차를 탈 때 휘발유 냄새를 떠올리도록, 내연기관 시절의 익숙한 감각을 향기로 되살렸다.
방향제 제작은 다수의 프리미엄 브랜드 향기를 만든 이력을 가진 핀란드 조향사 맥스 페르툴라가 맡았다. 빨간 주유통 모양에 기아 로고가 새겨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휘발유 향은 주로 남성 향수에서 흔히 사용되는 향에 재스민 향을 더해 완성했다.
페르툴라는 "재스민 향 성분이 휘발유 냄새를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방향제는 EV4 구매 고객에게만 한정 수량으로 제공된다.
업계에서는 이 캠페인을 단순한 '유머 마케팅'을 넘어, 감성 자산의 확장으로 평가한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향기'라는 감각적 매개를 통해 기술 변화 속에서도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잇는 브랜드 경험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전기차가 '정숙함'과 '효율성'으로 대표되는 시대에, 오히려 소음과 냄새라는 아날로그 요소를 소환함으로써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경험의 공간'임을 상기시켰다는 평가다.
핀란드 소비자들의 감성을 세심히 반영한 점도 눈에 띈다.
전기차가 일상이 된 북유럽에서는 차량의 성능보다 '운전의 즐거움'이나 '감성적 만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이러한 흐름을 맞춘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기아 브랜드의 전동화 이미지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EV4를 비롯한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이 단순히 기술적 완성도에 머무르지 않고, 감성적 경험을 함께 제공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가별로 문화나 정서에 맞춘 감성 마케팅이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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