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디지털화 불편해…” 물리 버튼 복귀 선언한 폭스바겐
||2025.10.23
||2025.10.23
폭스바겐(Volkswagen)은 전기차 시장에서 터치스크린 중심의 조작 방식의 트렌드를 주도한 브랜드였다. 당시 자동차 업계가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전환한 배경에는 생산 비용 절감이라는 실리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했는데, 하지만 이런 변화는 소비자들에게 끊임없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조작 직관성 저하, 주행 중 시선 분산 등 안전성 문제 때문이었다. 결국 폭스바겐은 최근 기존의 방향을 선회해, 물리 버튼의 재도입을 결정했다.
안드레아스 민트(Andreas Mindt)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은 최근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AutoCar)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절대 다시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요 기능의 물리 버튼을 복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향후 출시되는 차량에서 볼륨 조절, 좌우 난방, 팬 속도 조절, 비상등을 포함한 5가지 핵심 기능을 터치스크린이 아닌 물리 버튼을 배치할 예정이다. 이는 2026년부터 유럽 신차 안전평가프로그램(Euro NCAP)이 차량 조작 버튼의 물리적 존재 여부를 안전 기준으로 포함하면서 생긴 변화이다.
사실 폭스바겐은 차량 조작 기능의 디지털화를 선도한 브랜드 중 하나인데, 비조명 터치패드와 감응식 버튼의 불편함을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특히 ID.4의 공조 조절 기능이 터치스크린 메뉴에 숨겨져 있어 운전 중 조작이 어렵다는 점이 고객의 주요 불만 사항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현재 유럽과 중국 소비자 간의 뚜렷한 선호도 차이를 체감하고 있다. 그룹의 중국 법인 총괄인 랄프 브란트슈태터 (Ralf Brandstätter)는 “중국 소비자들은 AI 기반 음성 제어와 연결성을 중시하지만, 유럽 소비자들은 촉각적 조작감과 내구성, 운전의 재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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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히 전기차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내연기관 차량의 디지털화도 빠르게 진행 중인데, 최근 공개된 파사트 왜건은 기존의 물리 버튼을 대부분 제거하고 대형 태블릿 같은 화면으로 기능을 통합했다.
폭스바겐 골프 GTI와 R 모델은 스티어링 휠에 다시 물리 버튼을 채택했으며, 향후 출시되는 차량에서는 필수 기능만 전용 버튼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은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그룹 내 다른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벤츠 디자인 책임자인 고든 바그너(Gorden Wagener) 역시 “터치스크린이 반드시 고급스러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차량 내 과도한 터치스크린 사용을 재검토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물리식 버튼을 그리워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다행히 폭스바겐은 이제 그 목소리에 다시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자동차 업계는 완전한 디지털화보다, ‘균형 있는 인터페이스’라는 현실적인 방향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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