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박시브 등장에 뜨거워진 ‘폐렴구균’ 시장… 선두 각축전 예고
||2025.10.21
||2025.10.21
고령화와 호흡기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폐렴구균 백신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MSD의 새로운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캡박시브(Capvaxive)’가 국내에 본격 유통되면 기존 13가·15가·20가 백신에 이어 21가 백신까지 경쟁 구도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MSD는 21일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성인 전용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캡박시브’의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캡박시브는 성인에서 발생하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과 폐렴구균성 폐렴의 예방을 위한 개발된 성인 전용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으로 지난 8월 27일 국내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
캡박시브는 3, 6A, 7F, 8, 9N, 10A, 11A, 12F, 15A, 15B, 15C, 16F, 17F, 19A, 20A, 22F, 23A, 23B, 24F, 31, 33F, 35B 등 총 21개 혈청형을 포함해 국내 허가 백신 중 가장 넓은 혈청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접종은 1회 근육주사로 이뤄진다.
특히 기존 백신에서 방어하지 못했던 8가지 고유 혈청형(15A, 15C, 16F, 23A, 23B, 24F, 31, 35B)을 추가해 성인 침습성 질환 예방 효과를 높였다. 임상 STRIDE-3 연구 결과에서도 캡박시브는 20가 백신(PCV20)과 비교해 공통 혈청형 10종에서 비열등성(유사한 면역반응)을 보였으며, 추가 11종 가운데 10종에서 우수한 면역반응을 입증했다.
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전무는 “소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이 광범위하게 시행되는 국가에서는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이 감소하는 반면 비백신 혈청형이 증가하는 이른바 혈청형 대치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비백신 혈청형이 성인 폐렴구균 질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면서 예방 공백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MSD는 성인에서의 예방 공백을 메우기 위해 폐렴구균의 최신 역학적 특성에 맞춰 캡박시브를 설계했다”며 “캡박시브를 통해 성인 폐렴구균 질환 입원 및 사망 감소, 료비 절감·생산성 유지·고령사회 부담 완화 등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캡박시브 등장은 국내 20가 이상 폐렴구균 백신 시장 내 새로운 경쟁구도 구축을 의미한다. 화이자는 2024년 10월 식약처로부터 20가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20(Prevnar 20)’의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해당 백신은 NIP 대상에도 포함됐다.
기존 13가 제품에서 7가지 혈청형이 추가된 프리베나20은 생후 2·4·6개월 기본 3회 및 12~15개월 추가 1회 접종 일정으로, 교차 접종까지 허용돼 현장 접종 패턴에 새로운 변화를 구축한 바 있다.
다만 프리베나20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국가 예방접종 백신이기 때문에, 성인 시장에서는 캡박시브와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 전무는 “캡박시브는 8가지 고유 혈청형을 추가해 성인 IPD 커버리지를 약 81%까지 확장했다”며 “현 시점 기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중 가장 넓은 혈청형 범위를 제공하는 백신으로 성인 특화 백신이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최정현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폐렴구균 감염증은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 수도 증가하는데, 특히 65세 이상 성인에서 발생하는 IPD 사례 3명 중 1명은 비백신 혈청형에 의해 발생하는 추세”라며 “캡박시브는 국내 급속한 고령화 속에 성인 IPD에 초점을 맞춘 예방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고령층의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캡박시브에 포함된 혈청형은 2017년에서 2019년까지 국내 성인(19세 이상)에서 발생한 IPD원인 혈청형의 약 74%를 차지해 현 시점 기준 단백접합 백신(PCV) 가운데 가장 넓은 혈청형 범위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가 백신과 비교한 임상 STRIDE-10 시험을 살펴보면 캡박시브는 23가 대비 혈청형 12종에서 비열등성을 보였으며, 9개 혈청에서는 우수한 면역반응을 나타냈다.
최 교수는 접종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ICP)에서는 이전 백신 접종 이력과 무관하게 50세 이상 성인과 19~49세 면역저하 또는 만성질환이 있는 성인에게 21가 백신 1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전무는 “MSD는 전 연령을 아우르는 폭넓은 예방 솔루션을 제공하며 앞으로도 폐렴구균 예방의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의료진, 학회, 정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질병 예방 백신 접근성 확대로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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